[靑松 건강칼럼] 변종(變種)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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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변종(變種)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 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
  • 승인 2020.07.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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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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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환자가 100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50만명을 초과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숫자다.

7월 4일 기준으로 확진자 상위 5위는 미국 289만1천명, 브라질 154만3천명, 러시아 66만8천명, 인도 65만명, 스페인 29만8천명 등이며, 사망자 상위 5위는 미국 13만2천명, 브라질 6만3천명, 영국 4만4천명, 이탈리아 3만5천명, 프랑스 3만명 등이다. 

유엔인구기금(UN Population Fund/UNFPA)의 ‘2020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총 인구는 77억95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000만명이 증가했다. 인구수 세계 1위는 중국(14억3900만명), 2위는 인도(13억8000만명)이며 합치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넘는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5130만명으로 세계 28위이며, 북한은 2580만명으로 세계 54위를 차지했다. 남북한 인구를 합하면 총 7710만명으로 세계 20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3,030명(7월 4일 0시 기준), 그리고 사망자는 283명이며, 전국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지난 6월 둘째 주까지는 수도권의 비중이 95%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마지막 주에는 비(非)수도권의 비율이 30%까지 올라갔다. 최근에는 광주와 대구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올해 수도권 인구(2596만명)가 비수도권 인구(2582만명)를 역대 처음으로 앞지르게 된다.

코로나19(COVID-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SARS-CoV-2)가 전파 속도가 빠른 변종(變種)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셀(Cell) 저널에 발표됐다고 7월 3일 미국 CNN이 보도했다. 여러 나라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연구진은 유전자 배열 확인뿐만 아니라 인간과 동물 상대 시험, 세포 배양 등을 통하여 변종 바이러스가 흔히 발견되고, 전염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유전자 염기서열(遺傳子鹽基序列, gene sequencing)에 따라 중국에서 초기 유행을 주도한 S형과 이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유행하여 국내에서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V형, 그리고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한 G형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G형은 GR과 GH 등으로 변이됐는데, GH형은 감염력이 최대 6배 높다고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연구소 공동연구진이 발표했다. 영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 농도가 초기 바이러스보다 6배쯤 높고, 감염확산 속도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월 이후 발생한 2363건의 확진자 가운데 주요 집단감염 최초 전파자 등에서 검출한 313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308건(98.4%)이 GH그룹으로 판명됐다고 7월 6일 발표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광주 광륵사와 금양빌딩 사례를 포함해 서울 이태원 주점, 수도권 개척교회, 쿠팡물류센터, 대전 방문판매업체 등의 사례가 모두 GH형으로 분류됐다.

변종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스파이크 단백질이 백신에 영향을 받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 변종이 아닌 이전 형태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변종 바이러스를 ‘G614’로 명명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D614’로 불렸던 기존 바이러스를 거의 대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스파이크 단백질 돌기(突起, bump)를 가지고 있으며, 2003년 대유행했던 사스(SARS) 바이러스의 막단백질(膜蛋白質, membrane protein)과 76% 유사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수용체는 ACE2이며, 폐세포에 많이 존재한다. 코로나19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 중 하나인 폐렴(肺炎)이 나타나는 것은 ACE2가 폐세포에 많아 바이러스가 폐세포를 숙주로 가장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중에는 본인은 느끼는 증상은 매우 미약하지만 흉부 엑스레이, CT 촬영에서 폐렴이 확인되는 사례가 있다. 지난달 코로나19로 숨진 80세 남성은 확진 전까지 자각 증상이 없었지만, 인천 가천대학 길병원에 입원하여 촬영한 흉부 엑스레이 사진에는 중증 폐렴으로 폐가 새하얗게 변해 있었으며, 입원 사흘 만에 숨졌다.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미국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 NIAID) 소장은 지난 7월 2일 미국 의학협회저널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더 잘 복제되고 전염성이 높은 돌연변이가 나타났다”며 “변종 바이러스 가능성과 그에 따른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훨씬 치명적인 부분에서 주요한 변이가 일어난다면 백신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플로리다주 스크립스연구소 바이러스 전문가들도 변종 바이러스는 전염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즉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통해 전파력이 강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든지 존재하므로 백신개발이 어렵다.

한편 미국에서 중증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보인 렘데시비르(Remdesivir)는 길이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 Inc.) 제품으로 미국 내 공급이 우선적이므로 8월 이후 미국 외 국가에 대한 공급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렘데시비르는 특례수입으로 7월 한 달 무상으로 공급되는 만큼 물량에 한계가 있어 투여 대상 환자의 조건이 제한된다.

렘데시비르는 독감(毒感) 치료제 타미플루(Tamiflue)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에볼라 출혈열(Ebola Hemorrhagic Fever, EHF) 치료제로 개발하던 항(抗)바이러스제(劑)다. 지난 5월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은 렙데시비르가 코로나 중증 환자의 치료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4일쯤 줄여준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은 코로나 치료제로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7월 3일 렘데시비르를 국내 코로나 치료제로 사용하기로 결정해 특례수입을 승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메디케어 등 공공 건강보험 가입자의 경우 렘데시비르 10ml짜리 1병당 가격은 390달러(약 47만원)이다. 이는 미국 공공보험과 영국의 국민건강서비스(NHS), 개발도상국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가격이다. 한편 미국 민간보험 가입자는 520달러(약 62만원)에 공급받게 된다. 즉 미국의 경우 공공보험 가입자는 민간 시장 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투약은 5일간 10ml 주사약 6병이 원칙이지만, 필요한 경우 투약 기간을 5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는 ‘1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어 치료비용은 감염병예방법(感染病豫防法)에 따라 전액 국가 부담하므로 렘데시비르 투약 비용 역시 국가 부담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월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정오 기준으로 국내 14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코로나19 중증환자 19명에 대해 렘데시비르 투약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 물량이 제한되어 투약 받을 수 있는 환자는 다음 네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투약자 세부 조건은 ▲흉부엑스선(CXR) 또는 CT 상 폐렴(肺炎) 소견, ▲산소포화도(Room air PaO2) 94% 이하, ▲산소치료를 시행하는 사람(Low flow, High flow, 기계호흡, 에크모(ECMO), ▲증상발생 후 10일이 경과되지 않는 환자 등이다. 용량 및 투여기간은 5일(6병) 투여를 원칙으로 하며, 필요시 5일을 연장할 수 있으며, 전체 투여기간은 최대 10일이다. 투약 치료 코스는 첫날 2병, 이후 4일간 1병씩이다.

렘데시비르 약값이 기존 예상치보다 저렴해진 이유로 일각에서는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의 등장을 꼽고 있다. 지난 6월 16일 영국 정부는 항염증 스테로이드 약물인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덱사메타손의 가격은 5파운드(약 7,600원)로 저가 약물이지만 코로나19 치료에 효용성을 보이자, 당초 고가로 형성됐던 렘데시비르 가격이 하락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생존 기간은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재질에 따라 다르다. 즉, 구리(copper) 재질 표면에서는 최대 4시간, 천과 나무ㆍ골판지는 1일, 유리는 2일, 스테이리스 스틸과 플라스틱에서는 4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 소독은 소독제 분무ㆍ분사방식 대신에 물체 표면 소독이 중요하므로 일회용 천에 소독제를 적신 후 표면을 닦는 방법으로 소독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 방역 체계는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검사와 대응을 하면서 환자를 찾아내기 때문에 모든 감염자를 찾을 수는 없다. 최근 집단 발병 사례에서 확진자 30%는 무증상 상태였다. ‘무증상 감염’ 문제는 무증상이면서도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고, 더군다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가장 높은 전파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매우 교활(狡猾)한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다.

미국 MIT 연구진은 COVID-19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면 내년 봄까지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2억-6억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는 1918년에 발생해 2년간 5억명을 감염시킨 스페인 독감(Spanish influenza)의 확진자를 뛰어넘을 수 있다. WHO는 7월 4일 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21만2326명이 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고치를 기록하자 봉쇄(lockdown) 필요성을 제기했다.

코로나19의 위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으므로 이에 맞서려면 개인방역수칙을 충실하게 따르는 방법 밖에 없다. 즉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을 보다 철저히 준수하고 3밀(밀집ㆍ밀접ㆍ밀폐)을 피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빈틈이 생기면 언제 어디서나 어김없이 나타나 감염시키고 있으므로 항상 주의하여야 한다. SW

pmy@sisa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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