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 치매환자 상당수 총을 가진 집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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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 치매환자 상당수 총을 가진 집에서 살고 있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0.07.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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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39~49%가 총기가 있는 집에 거주
500만 명 노인이 치매 앓아
총기 사고 우려 급증, 별다른 대책 없어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치매를 가진 많은 미국인들이 총을 소유한 집에서 살고 있다는 충격적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의과대학 응급의학과 에미 베츠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16일(현지시간) ‘JAMA Network Open’에 발표한 연구자료에 의하면 노인의 39~49%가 총기가 있는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50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가장 흔한 치매의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이 연구에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124명이 포함되었다. 간병인이 치매 환자와 함께 살았던 경우, 약 3분의 1은 집에서 총기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기 안전에 대해 경고를 하는 보호자들은 5%에 지나지 않아 총기 사고의 우려가 컸다.

연구진에 따르면, 치매 환자가 총기에 접근할 수 있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치매가 심해짐에 따라 혼란, 판단 장애, 동요 및 신체적 폭력까지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간병인이나 사회복지사가 집에 들어 올 때 치매 환자가 이를 침입자로 볼 수 있다면 총기에 대한 접근이 우려된다.

치매가 아주 심한 경우, 환자는 가족이나 친구를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주변에 있는 총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총기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경고해왔던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Alzheimer's Association)는 간병인이나 가족에게 질문 할 수 있는 안전 점검표를 만들었으나 무용지물이다. 현재 24시간 ‘헬프라인’을 만들어 전화로 상담을 받도록 하고 있다.

연구진은 총기 문제는 치매 환자를 위한 전반적인 안전 계획의 일부로 간주되어야 한다면서 “총기를 집에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숨겨진 장소에서 총기와 탄약을 두고 방아쇠를 잠그는 등 총을 비활성화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고 말했다.

가족이 총기 비활성화에 도움이 필요하거나 총기 판매 또는 양도 방법에 대한 정보를 원할 경우 현지 법 집행 기관이나 총기 판매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미국시민 혹은 영주권자이며 정신병이력이나 중범죄경력이 없다면 별다른 제약 없이 총기 구입이 가능하다. 연간 2만 정도가 총기로 자살한다. 이는 전체 자살자의 50%에 이르며 모든 총기 사망의 3분의 2에 달한다. 정신감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각종 제약과 변명으로 시행이 어렵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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