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벤자민 프랭클린 청년기의 잘못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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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벤자민 프랭클린 청년기의 잘못된 판단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0.07.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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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배에서 내려 초원 찾았으나 만신창이
함부로 판단하고 입방아 찍으면 후회 교훈
벤자민 프랭클린, 사진=셔터스톡
벤자민 프랭클린,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사실, 사람은 자신에게 무엇이 이로운 지 혹은 문제가 되는 지 잘 모른다. 그러다 보니 점쟁이를 찾아가는 등 애를 태우는 것 아닌가? 미국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고 미국 민주주의를 이끈 벤자민 프랭클린이 청년기 시절에 겪었던 뼈아픈 이야기는 한 치 앞도 내다 보지 못하면서 오기를 부렸던 이야기이다.

그는 어느날 델라웨어강을 따라내려가는 소형배를 탄 적이 있다. 바람도 적당했고 썰물도 지나서 배는 닻을 내리고 다음 물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햇볕은 쨍쨍 내리쬐었고 서서히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는 강가에 펼쳐진 아름다운 초원을 보았다.

그 초원 한 가운데 크고 멋진 나무가 서 있었는데 프랭클린은 그 나무 밑에서 느긋하게 책이나 보면서 오후를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마침내 선장에게 내리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선장은 난처한 모습으로 거절했으나 그가 굽히지 않자 할 수 없이 내려 주었다. 그러나 배에서 내려 보니 그곳은 초원이 아니라 늪이었다.

그 나무를 향해 가는 동안 늪에 무릎까지 빠져 옷을 다 버렸으며 나무 밑에 겨우 다다랐으나 금방 모기며 온갖 벌레들에게 물려 책을 읽기는커녕 엉망진창이 되어 다시 배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혀를 차며 동정했지만 선장을 비롯한 일부는 고소하다는 비웃었으며 조롱까지 했다.

뒤늦게 선장의 말을 들을 걸하며 후회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판단과 결정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이란 편한 것만 누리도록 그리 쉽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모든 것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당해봐야 그 참맛을 알게 되는 법이다. 그러니 사람들아, 박원순 전 시장의 자살이 어떻고 백선엽 장군의 친일이 어떻고 이재명 지사의 무죄판결이 어떻고 함부로 판단하고 입방아를 찧지 말아라. 온갖 벌레들에게 물려 후회하게 된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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