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칼럼] 보호자를 지배하는 반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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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칼럼] 보호자를 지배하는 반려견
  • 이용선 훈련사
  • 승인 2020.07.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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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이용선 보듬컴퍼니 훈련사] 반려견 교육 도중 간혹 보호자가 자신을 만지지도 못하게 하거나 소파에 앉지도 못하게 하며, 이유 없는 공격성과 엄포를 보이는 반려견을 만날 때가 있다.

이런 행동 양상을 보이는 보호자들은 반려견의 공격적인 행동에 놀라 이 같은 공격적인 상황을 점점 피하는 경향을 쌓게 된다. 그런데 그 행동을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볼 때, 보호자가 반려견의 기분에 맞춰가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보호자가 반려견의 기분 상하지 않도록 행동하는 형태가 돼버리는 것이다.

이는 곧 반려견이 보호자를 지배하는 구조로 간다. 이런 반려견이라면 언제든 마음이 내키지 않을 때 보호자를 공격할 수 있으니, 교육할 때는 대부분 입마개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 입마개조차 반려견이 거부하며 보호자에게 공격적일 때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행동을 하는 반려견에게는 간식이나 음식으로 어르고 달래며 입마개 하는 것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할까?

그렇지 않다. 그런 어르고 달래는 행동은 또 다시 반려견을 공격적이게 만들 것이고, 반려견은 또 다시 보호자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 명확해지게 된다.

그런 보호자에게 필자는 ‘반려견이 입마개에 입을 넣으면 사료를 주고, 그렇지 않다면 밥도 주지 말라. 스스로가 포기하고 입마개에 입을 넣을 때까지 단호하게 기다리라. 다른 방법은 없다’고 조언한다.

이런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은 대부분 한 번 정도 이 같은 교육방법을 시도하나, 자신의 반려견이 내켜 하지 않으면 다른 교육방법을 찾는 식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반려견들은 정밀하게 교육방법을 하나 하나 정하고, 그것에 반려견이 포기하고 적응할 때까지 반복 교육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반려견 교육을 가진 한 보호자가 필자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제 반려견과 산책하기 위해 차에 태워서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제 반려견이 차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버텨서 긴 시간 동안 실랑이를 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켄넬 교육을 하는 도중 켄넬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티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에 필자는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차에서 내리지 않을 때 시간을 베풀어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반려견에게 내리라고 하고, 내리지 않겠다고 버티면 줄을 당기셔서 내리게 하세요. 거기는 불구덩이도 아니며 가시방석도 아닌, 충분히 안전한 곳입니다. 당당하게 내리도록 하세요. 굳이 그 상태의 반려견에게 기회와 배려는 베풀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 경우 설사 켄넬에 들어가지 않으려 한다 해도 목줄을 해서 줄로 유도해서라도 들어가게끔 해야한다. 이런 피드백에 보호자는 ‘반려견이 목줄을 싫어하면 어떡하나’라고 생각하고 망설여질 것이다.

하지만 개라는 동물은 그렇게 보호자의 망설이고 초조한 감정을 잘 읽어내는 동물이다. 또 그러한 순간 그것이 문제라 생각하고, 그것을 자신의 방식대로 해결하려 한다. 그렇기에 반려견 보호자에게 필요한 한 마디는 매우 단순하다. “망설이지 마십시오.”

반려견들은 보호자들이 자신의 행동에 보호자가 공격당할까 봐 기분을 맞추는 행위를 정확하게 읽어낸다. 이런 반려견은 훈련사와 마주했을 때 훈련사의 능숙한 행동에 보호자로부터 보이는 공격성을 훈련사에게는 정말 마법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를 지배하는 반려견 문제는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겁에 질리고 기분을 맞춰주려는 행위 및 걱정하는 과한 배려에서 비롯된다. 내 반려견이 이런 행동 양상을 보인다면 꼭 전문가와 상담하길 바란다. 바로 잡아야 할 것은 반려견의 행동뿐만이 아닌, 반려견을 대하는 보호자의 방식도 있다. SW

ys.lee@bode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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