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의 등장, 민주당 쇄신의 기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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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의 등장, 민주당 쇄신의 기회 될까?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07.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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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더불어민주당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이낙연-김부겸 양강 대결로 확정됐던 민주당 전당대회에 '박주민 변수'가 떠올랐다. 재선인 박주민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친문표 분산'으로 당권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무위원회 참석 후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민 중이다.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면서 후보 등록 마감일인 21일까지 여부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마감을 하루 앞두고 '고민 중'이라는 발언이 나온 것은 일단 대표직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6년 국회에 입성해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 변호사'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인물이다. 국회에서 한뎃잠을 자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거지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고 최근에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8년 전당대회에서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21.28%의 득표율을 기록해 다선 의원들을 제치고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이 대중적인 인기와 당의 쇄신을 바라는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 대표직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는 예측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물론 당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희박하고 무엇보다 등록 마감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두 후보에 비해 준비가 상당히 부족하기에 실제로 출마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출마 여부를 떠나 박주민 의원의 등장은 그의 지향점이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를 통해 민주당의 쇄신이 가능해질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최근 민주당의 유력 인사들이 잇달아 불미스러운 일로 낙마하며 당의 이미지가 실추됐고 부동산 정책 등으로 지지세가 떨어지며 보궐선거는 물론 다음 대선에서 재집권을 장담하기 어렵게 된 시점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물의 부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거지갑'으로 불릴 정도로 대중과 친숙한 박 의원, 그리고 그가 일으켰던 '초선의 반란'을 떠올려볼 수 있다. 그가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것도 분위기 쇄신을 위한 후보의 등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면 의원직을 내놓아야한다는 부담이 존재하고, 무엇보다 최근 부산시장에 이어 서울시장도 당규에 따라 후보를 내지 말아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의 등장은 분명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당권에 도전하면서 당권을 준비하던 중진들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등장 자체가 민주당 내의 새로운 바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이번에 대표가 되지 못해도 일정 수준의 표를 얻으며 존재감을 발산한다면 차기 당권, 혹은 다음 대권까지 생각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 수 있다. 과거 2002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완주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이를 통해 열린우리당의 당권을 잡고 대권까지 도전했던 정동영 전 의원의 예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가 출마를 하지 않는다해도 그를 비롯한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의 선택이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당의 쇄신을 위해서는 이들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 필요하기에 박 의원을 비롯한 초재선 의원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당장 큰 역할을 맡지 않아도 지금부터 힘을 키우면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기약하는 발판을 다질 수 있다.

'표의 분산' 등의 예측이 나오기는 하지만 잇단 문제들로 위기를 맞고 전당대회 인기마저 사그라질 수 있는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박주민의 등장이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쇄신이 무엇보다 절실해진 민주당의 입장에서 그의 등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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