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만원~400만원...홈스테이 등 이색 일정도 소개
신종코로나 사태로 실제 관광 이뤄질지는 미지수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신종 코로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까지 폐쇄했던 북한이 오는 10월 당 창건 75주년(10일)을 맞아 관광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10월에 계획하는 여행상품은 가격이 비싼 대집단체조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기반을 둔 북한전문 여행사 영파이어니어 투어(Young Pioneer Tours)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부터 진행되는 여행상품을 소개하며 관광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10월 4일부터 8박9일간 진행되는 투어상품은 베이징에서 기차로 24시간 이동하거나 비행기로 다음날 출발하게 되는데 10일 대집단체조가 포함돼 있다. 평양 관광과 판문점, 사리원시 등을 방문하게 되고, 가격은 1145유로(약 158만원)다. 대집단체조 관람료로 3등석 100유로(약 14만원), 2등석 300유로(약 42만원), 1등석 500유로(약 69만원), VIP 800유로(약 110만원)는 별도다. 또 문수물놀이장 이용 시 볼링 2.5유로(약 3500원), 탁구·당구 10유로(약 1만4000원), 사격장(1발당) 0.5달러(약 600원)도 별도다. 여기에 가이드 및 기사 팁(일일)과 옵션 등을 포함하면 300만원 이상 소요된다.

10월 3일부터 14일까지 10박11일 동안 진행되는 투어는 특이하게 베이징에서 기차로 지린성 투먼으로 이동해 두만강을 건너 북한 남양읍으로 진입해 회령시, 청진시를 거쳐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이동한다. 특이한 점은 홈스테이를 하며 주민들과 씨름, 배구 등을 한다는 점이다. 평양의 일정은 비슷하다. 가격은 1595유로(약 220만원)다. 옵션이나 대집단체조 관람 비용 등을 고려하면 400만원이 넘는다.
짧게는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단둥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으로 간 후 시내관광을 하고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후 다음날 다시 단둥으로 나오는 일정도 있다. 가격은 475유로(약 65만원)다.
또 3박4일 595유로(약 82만원), 4박5일 695유로(약 96만원), 6박7일 745유로(약 103만원) 등의 여행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들이 코로나19로 예정대로 진행될지 예측할 수 없지만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관광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이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내년 4월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평양 마라톤과 김일성 생일 투어’와 내년 5월 24일부터 진행되는 ‘모스크바에서 평양까지 기차 투어’ 등 내년 여행상품도 다양하게 올라와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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