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최저 성장률, 경기침체 3분기엔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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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 최저 성장률, 경기침체 3분기엔 깨질까?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7.2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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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제성장률 -3.3%,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22년만에 최저치
수출 16% 이상 하락 "코로나19 이후 이동제한 조치 영향"
재정 부양책, 대미 대중 수출 증가 등 반등 요소 있지만 코로나 진전 여부 등 문제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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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물론 1998년 IMF 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려됐던 '경기침체'가 현실로 다가온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3.3% 감소해 지난 1분기 1.3% 감소에 이어 2분기까지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감소는 IMF 경제위기를 맞았던 지난 1998년 1분기에 -6.8%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4분기(-3.28%)보다 더 낮은 것이다.

한국은행은 "민간소비가 증가로 전환했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건설 및 설비 투자도 감소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1분기 민간소비가 -6.5%를 기록한 것과는 달리 2분기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의 영향으로 1.4% 증가로 돌아섰지만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동차, 석탄, 석유제품 등 주요 제품들의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16.6%로 크게 하락한 것이 이번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서비스업의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제조업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건설업도 감소로 전환했다. 농림어업은 채소 등 작물이 즐면서 9.7% 감소했고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9.0%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력판매량이 감소했지만 발전효율 향상으로 2.8%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줄면서 0.2%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1% 감소했다.

당초 한국은행은 2분기 성장률을 -2% 초중반으로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큰 수출 감소로 성장률의 하락이 나타났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진정 정도가 예상에 못 미치고 있고, 수출과 민간소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이 이유다. 주요 수출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자동차, 스마트폰 등에 대한 해외 수요가 급감했고 가공중개무역도 크게 부진해 수출 실적이 당초 전망치보다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상황에 돌입했다는 말이 나오지만 한국은행은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다르게 잠재성장률이 높은 상황이다. 보통 실질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으면 경기 하강 국면, 높으면 경기 상승기라고 한다. 잠재성장률은 2% 초중반대로 떨어지면서 선진국 잠재성장률 수준과 비슷해졌다. 공식적으로 보면 경기 수축기, 경기 하강기에 처해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충격이 일어났고, 경기 하강 속도도 급하게 빨라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열린 제1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글로벌 판데믹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극심한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영향이 예상보다 더 깊게 나타났고 특히 전례없는 세계경제 셧다운은 일반적 국내 생산품의 통관수출 감소를 넘어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생산기지의 가동중단을 초래하며 소위 '무통관수출' 경로를 통해 수출 충격이 더 가중된 측면이 있다"며 성장률 감소 문제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2분기 우리 경제는 코로나 사태와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등을 피해갈 수 없었지만 국제기구 및 글로벌 IB들이 OECD 선진국들 대부분 셧다운 충격으로 인해 두 자릿수 이상의 역성장을 전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가 내수 반등에 힘입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추경, 한국판 뉴딜 등 정책효과와 2분기 성장을 제약한 해외생산, 학교 및 병원 활동이 정상회되는 가운데 기저영향까지 더해질 경우, 코로나가 진정되는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트랙의 경기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6월 신용카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7월중 일평균 수출에서 대중 수출 증가세 지속, 대미 수출 증가 전환 등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나는 점 등을 거론하며 3분기에는 경기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 경기의 반등 역시 우리 경제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근거로 제시된다. 

또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의 진전 상황과 락다운 강화 등에 따라 연간 성장률이 좌우될 것"이라면서 "수출 외에는 정부의 노력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3차 추경 등 정부의 재정 부양책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이달 1~20일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수출 감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제활동 봉쇄 등이 계속될 경우 반등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양수 국장은 "코로나19가 급격히 진정되면 급반등의 여지가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진전 여부, 락다운 강화 여부, 세계 각국의 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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