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북 탈북민 김씨①] 그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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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북 탈북민 김씨①] 그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7.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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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새벽 2시 “북한으로 가겠다” 문자 보내
임대아파트 보증금 등 달러로 3500만원 바꿔
감옥 가기는 싫고 가족 보고 싶어서 입북추정
강화 교동대교 인근에서 재입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00씨가 '개성아낙' 유튜브에 출연한 모습. 사진=개성아낙
강화 교동대교 인근에서 재입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00씨가 '개성아낙' 유튜브에 출연한 모습. 사진=개성아낙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탈북민 유튜버 개성아낙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아 씨는 26일 김00(24)의 월북 소식이 뉴스로 전해진 뒤 가진 생방송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개성아낙은 방송에서 같은 개성 출신으로 평소 김씨를 남동생처럼 대하며 살갑게 지냈고, 자신의 승용차 명의까지 넘겨주며 월북 전까지 가까이 지낸 장본인이다.

김씨의 월북 사실은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열린 사실을 밝히며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개성아낙은 방송에서 “18일 새벽 2시 김씨가 북한으로 가겠다정말 누나한테 몹쓸 짓을 했다. 살아서든 어디서든 (은혜를) 갚겠다고 해 그래 괜찮아 누나는 이해해 줄게라고 답장 보냈더니 아직까지 보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8일 오전에 그가 살던 김포아파트를 찾아갔으나 문이 닫혀 있고 관리사무실에 문의하니 이미 집을 뺐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18일 저녁에 김포경찰서를 찾아가 이 같은 내용을 신고했지만, 경찰은 자기네 부서의 일이 아니라고만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김씨가 굉장히 착하고 어리바리한 친구였다나한테 살갑게 대해 얘를 동생으로 가슴에 묻자고 했다고 소회했다. 특히 “20년 동안 (귀가 안 좋아) 듣지 못했는데, 한국에 와서 고쳤다고 좋아했었다고 말했다.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00씨. 사진=페이스북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00씨. 사진=페이스북

김씨는 개성아낙 유튜브를 통해 개성에서 온 청년들4편에 출연했고, 20176월 교동대교로 넘어올 때 과정이 그대로 담겨있다.

개성아낙은 “6월말에 김씨의 집에 갔을 때 너무 단출해 깔끔하게 사는구나 했었는데 지금와 생각해보니 정리를 하던 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가) 얼마 전 억울하게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고 털어놔 아는 지인, 교수님을 연결해주기도 해 잘 해결을 하는 줄 알았는데 생쇼를 했다고 털어놨다.

개성아낙은 김씨의 또 다른 친구에게 들으니 우리나라 법으로는 (유죄가 날 경우) 5년 동안 (감옥에) 들어가 있어야 하고, 이미 DNA까지 검출됐다고 했다전자발찌 차는 것이 싫어 그런 것(북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

개성아낙은 김씨가 사전에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등 치밀하게 월북을 준비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임대아파트 보증금 1500만원을 비롯해 미래행복통장과 취업장려금 약 2000만원, 자동차를 대포차로 팔아넘긴 금액 등 약 4000만원을 달러(34000달러)로 사전에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씨는 3년 전 교동대교를 통해 탈북했는데, 이미 17일에 김포 교동대교에 지인과 함께 사전 탐방을 다 했다고 한다“(아파트 보증금을 뺀 뒤) 24시 사우나에서 생활하다가 북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개성아낙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임지현씨 월북 때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현은 지난 20141월 탈북한 뒤 국내에서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20177월 다시 월북하면서 논란이 된 인물이다.

개성아낙은 임지현도 한국에 왔을 때 대학을 가자며 함께 공부했던 친구라며 아마 김씨도 임지현 때와 같이 '썩어 빠진 자본주의 남조선사회에서 3년 동안 방랑하며 일자리와 직업, 돈도 없이 떠돌다 사회주의 조국에 안긴 아무개 씨로 얼굴이 언론에 도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성아낙은 “(김씨의 월북은) 계획을 깔끔하게 했고, 6월 달부터 현재까지 봤을 때 한 여성을 겁탈해 감옥에 들어가 살기는 싫고 가족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DMZ가 저렇게 허술해서야 들어올 때도 자율적이고 나갈 때도 자율적이니 안타깝고 이게 정말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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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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