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이대로 괜찮나①] 백영재 대표, 실적 악화에 난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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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필립모리스 이대로 괜찮나①] 백영재 대표, 실적 악화에 난제 산적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7.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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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한 실적에 어깨 무거워져
후발주자 경쟁력 강화…점유율 하락까지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최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쳐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최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쳐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한국필립모리스(필립모리스) 백영재 대표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후발주자들의 경쟁력에 밀려 매년 점유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선 글로벌 본사가 대표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만큼 필립모리스가 반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백 대표 위기가 더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2018년 최대매출 이후 하락세 뚜렷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가 과거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업계 성장에 커다란 공을 세웠음에도 최근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판매를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최근 백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간담회에서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정도 경영’을 슬로건으로 한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기조 변화없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 역량을 아이코스와 히츠에 지속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전략 행보와 달리 최근 실적 추이는 그다지 좋지 못한다는 점이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를 출시한 2017년과 이듬해인 2018년 이후 매년 실적이 고꾸라지고 있다.

금융전자시스템 정보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 지난해 매출은 6,831억 원, 영업이익 4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8년 대비 21.5%, 줄었다. 2018년 매출을 살펴보면 8,706억원 2017년엔 8,3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 36.3% 감소했다. 2018년 영업이익은 694억원, 2017년 99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본사 등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6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5%나 증가했다. 이는 고스란히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아이코스를 출시한 이후 2018년 기록했던 8,706억원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필립모리스가 실적 부진에 빠진 원인으로 아이코스의 점유율 하락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기준 2017년 75.9%에서 2018년 56.5%로 감소했다. 10%가량 하락한 셈이다. 일반담배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대비 3% 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경쟁사인 KT&G 릴은 6.2%에서 31.3%로 5배 이상 점유율이 증가했다. KT&G는 신제품 시장에서 적극적 출시 행보 및 마케팅 활약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실제 KT&G와 필립모리스의 담배 점유율 경쟁에서 필립모리스가 밀리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에 집중하면서 기존 궐련담배 시장 점유율을 지키지 못했다는 게 증명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필립모리스는 판관비로 3,211억원을 지출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비용이 지출된 것도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을 것이라 보고 있다. 2018년엔 3,229억원, 2017년 2,846억원을 집행했다. 2018년만 해도 2017년보다 판관비 지출이 늘었다. 이는 아이코스3·멀티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필립모리스 최근 3년간 매출 추이.
한국필립모리스 최근 3년간 매출 추이.

◆ 정부 규제 본격화 및 담배값 인상 우려 “어쩌나”

다만 한국필립모리스가 실적을 회복되기 위해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정부 국무회의에서 전자담배 판촉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의결됨에 따라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당 사안이 필립모리스에게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정부의 세수 확보를 위한 담배값 인상 우려도 높은 상태다.

이에 따라 백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3월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임 대표로 부임한 백 대표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구글 디렉터 등을 거친 IT업계 출신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표 중 처음으로 담배업계에서 경력을 쌓지 않은 백 대표가 수장 자리를 꿰차며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이 모아지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전자담배 사업 환경 자체가 녹록지 않아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백 대표의 소신있는 대책이 하반기 효과를 발휘할지 향후 백 대표가 보일 역량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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