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0년 하반기 국내경제이슈 ⓵ '소비절벽' 극복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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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0년 하반기 국내경제이슈 ⓵ '소비절벽' 극복 방안은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7.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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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8대 분야에 2천억원 할인소비쿠폰으로 1조원 소비 이끌 것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는 갑론을박, GDP 추가 하락 막았다 VS 부가가치 절반도 못돼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여름이면 끝날 것이라 기대했던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올해 하반기 국내 경제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석하게도 2020년 하반기 경제 전망은 IMF 외환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며, 소득감소 및 예비적 저축 확대 등으로 소비 절벽이 현실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의 효력이 다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서 하반기 소비 활성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의원은 '2020년 하반기 국내 경제 이슈'에서 “2020년 상반기 국내 소매판매는 확장적 개정정책의 영향등으로 'V'자 반등을 시현했으나, 긴급재난지원금 등 재정정책 효과가 종료되면 서비 활동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여기에 노동시장 및 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비 절벽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주요 경제 전망 기관에 따르면, 올해 민간소비는 최소 1%, 최대 5%까지 역성장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올 민간소비가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한국은행은 -1.4%,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1%, 국가미래연구원은 -4.6% 로 감소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 하반기 소비 촉진 위한 정책, 8대 분야에 2천억원 할인소비쿠폰 뿌린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이달 말부터 2000억원대 재정을 투입해 8대 분야 할인소비쿠폰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8대 분야는 농수산물과 관광, 숙박, 영화, 공연, 전시, 외식, 체육 분야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품 구매자에게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정부는 우선 농수산물 쿠폰을 이달 말부터 전국 600만 명에게 선착순으로 지급할 계획이며, 소비자는 이 쿠폰을 사용할 경우 상품 가격의 20%, 최대 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농수산물 전문몰과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던 대형마트가 이번 쿠폰 사용 대상에 포함됐다. 

실제 대형마트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8대 분야 소비쿠폰 지급 정책의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오는 30일부터 국내 농축수산물을 할인 판매한다. 

사진출처=롯데마트

롯데마트는 다음 달 9일까지 각 부문별로 1·2·3·4·5만원 이상 구입하면 20% 즉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국산 과일과 채소를 구입할 경우 최대 6000원 할인 쿠폰을, 돼지고기를 1만원 이상 사면 2000원 할인 쿠폰을, 계란과 쌀을 각 5000원 이상 사면 각 1000원 할인 쿠폰을, 친환경 농산물은 최대 1만원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다음 달 5일까지 국내산 샤인머스캣, 강원도 청양고추, 강원도 파프리카, 강원도 찰토마토, 토종 의성 마늘, 해발 3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란 산(山) 수박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들 행사 상품 8종을 구매하면 신세계포인트 고객에 한해 행사가에서 추가 20% 할인해준다. 1인당 최대 1만원(구매 금액 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며, 이마트 자체 할인 가격에 추가 20% 할인이 적용돼 최대 55% 싸게 구매할 수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8대 분야 할인소비쿠폰 사업은 긴급재난지원금, 동행세일 등 정부가 추진 중인 내수 진작 이어달리기의 일환으로 ‘소비 활성화’와 ‘피해업계 지원’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3차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2000억원의 재정지원이 마중물이 돼 약 1조원 규모의 소비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얼어붙은 소비에도 성장하는 렌털서비스, 식기세척기 ‘불티’

한편,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렌털 서비스는 뜻밖의 특수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내에서 G마켓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상반기 렌털 서비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배(561%)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사노동을 위한 가전제품 관련 수요가 크게 늘었다. 

사진출처=이베이코리아

특히 식기세척기 렌털은 전년 대비 거래액이 10배 이상(1180%) 늘었다. 대표적인 렌털 품목인 '정수기'의 거래액은 4배 이상(320%) 증가했으며, '장기렌트카' 거래액도 580% 급증했다. 이밖에 △음식물처리기(233%) △공기청정기(132%) △의류 건조기(78%) △전기레인지(43%) 등 계절가전, 주방가전, 생활가전이 모두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자 10명 중 7명은 30·40세대로 20·30세대 거래액은 8배(743%) 급증, 기존에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던 40·50세대 거래액은 5배(415%) 증가했다.연령별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40대가 37%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32%로 뒤를 이었다.

◇ 2차 긴급재난지원금 편성될까? 효과 두고 갑론을박

더불어, 상반기 소비 진작을 이끈 긴급재난지원금을 하반기에도 2차 지급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더이상의 국내총생산(GDP) 감소를 막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2차 긴급재난지원금 논의에 나설 때"라면서 "지난 5월까지 전 산업의 생산이 마이너스인 데 비해 서비스업은 4월 0.5%, 5월 2.3% 소매 판매는 4월 5.3%, 5월 4.6%가 올랐으며, 1차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늘어난 민간소비가 GDP의 추가 하락을 막아내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다만, 17조원에 이르는 긴급재난지원금을 투입했지만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조원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경제산업동향 7월호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총액은 중앙정부 13조6702억원, 지자체 3조6716억원 등 총 17조341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액이 투입된 결과 유발된 생산액은 20조444억원으로 추정됐으며, 이에 따른 부가가치 생산액은 8조5223억원이었다. 소상공인 지원액 6303억원을 포함해도 9조130억이 전부로, 생산된 부가가치는 투입된 금액의 절반도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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