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김포 유도 거쳐 월북", 본지 특종 보도로 먼저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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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김포 유도 거쳐 월북", 본지 특종 보도로 먼저 알려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07.3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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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본지 현지용 기자, 현장 취재 및 자료 분석 통해 '유도 기착지' 예측
"조수간만의 차 이용해 수영, 유도 거쳐 월북", 합참 조사 결과와 일치
김씨가 거쳐간 곳으로 알려진 유도(원 안). 본지는 김씨가 유도를 거쳐서 월북한 소식을 최초로 알렸다. 사진=현지용 기자
김씨가 거쳐간 곳으로 알려진 유도(원 안). 본지는 김씨가 유도를 거쳐서 월북한 소식을 최초로 알렸다. 사진=현지용 기자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지난 19일 인천 강화도 월미곶에서 배수로를 통해 월북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24)씨가 한강에 입수 후 북한 땅에 도착한 전 과정이 군의 감시카메라 등을 통해 포착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특히 김씨가 유도를 통해 입북을 했다는 부분은 본지가 지난 30일 현지취재를 통해 작성한 '[단독/르포] 배수로 월북. 폴리스라인·현장보존도 없었다'를 통해 최초로 보도됐고 이번 합참의 발표로 사실로 밝혀지며 본지의 특종이 됐다. 

30일 본지 현지용 기자는 김씨가 다녀간 강화도 연미정을 찾았다. '강화도 토박이'라는 택시기사는 "북한 사람들이 헤엄쳐서 건너왔다는 이야기를 꽤 들었다. 강원도 해안가는 다 철책으로 둘러있고 배수로도 막지만, 군인들이 거기까지 관리하지 않는 것 같다. 북쪽을 지키는 해병대도 다 합쳐 얼마 되지 않아 막기 어렵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나 이날 현지용 기자가 찾은 배수로 현장에는 CCTV로 김씨의 모습이 포착되고, 그가 쓰던 가방과 달러 환전 영수증이 발견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현장 보존이나 출입 통제가 전혀 되지 않았고 심지어 폴리스라인까지 쳐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연미정 성내를 둘러보고 있었으며 연미정 바로 오른편에는 소규모의 해병대 막사가 초소와 함께 문을 굳게 잠그고 있는 모습이라고 기사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자가 직접 연미정 넘어 강화도 북단으로 해안선을 따라 걸어간 결과 농지 옆으로 해안을 맞댄 배수문들이 곳곳에 발견이 됐고 해안선을 순찰하는 초병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밝혀졌다. 

현지용 기자는 연미정 언덕 위와 지도를 통해 김씨의 월북 경로를 추정한 결과 연미정 바로 맞은편에 '유도'라는 무인도가 있고 유도를 기착지로 활용하면 남한 영토에서 북한까지 헤엄치는 최장거리를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해 유도를 거쳐 월북을 했음을 보도했다.

또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의 실시간해양관측정보시스템을 이용해 강화대교의 조위(조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수면 높이)가 전날인 18일 밤 가장 낮아졌다가 19일 오전에 급격히 불어난다는 것을 발견하고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충분히 수영으로 월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참은 31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배수로를 통과한 김씨가 오전 2시 46분경 한강에 입수했고 이후 '조류'를 타고 헤엄쳐 무인도인 '김포 유도' 인근을 거쳐 약 75분만인 오전 4시경 개성시 개풍군 탄포 지역 강기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본지가 전날 예측한 '조류 이용', '유도 기착지 활용'이 그대로 맞은 것이다.

이처럼 현장 분석을 통한 정확한 예측을 통해 본지는 합참의 발표에 앞서 김씨의 월북 행로를 파악하고 이를 맨 처음 보도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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