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發] 메트로 마닐라 '준봉쇄령(MECQ)' 복귀…"코로나19 확산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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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發] 메트로 마닐라 '준봉쇄령(MECQ)' 복귀…"코로나19 확산 최고치"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8.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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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10만명 넘어
일일확진자, 5000명 돌파 "최악 상황 가나"
필리핀 체류 한국교민들, 5개월째 발 꽁꽁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일 TF 회의를 진행하고, 오는 4일부터 2주간 메트로마닐라 등 방역 조치를 MECQ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사진=AP/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일 TF 회의를 진행하고, 오는 4일부터 2주간 메트로마닐라 등 방역 조치를 MECQ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사진=AP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필리핀 정부는 메트로마닐라와 인근 지역에 대해 오는 4일부터 2주간 '준봉쇄령(MECQ: Modified Enhanced Community Quarantine)'을 발령했다. 

MECQ는 '수정 강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로 '강력한 봉쇄조치'인 ECQ(Enhanced Community Quarantine) 보다는 완화되지만 지난 6월 이후 유지된 '일반 지역사회 격리조치(GCQ: General Community Quarantin) 보다 강화된 조치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일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초과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 태스크포스(TF)와 긴급회의를 열고 메트로마닐라와 라구나, 불라칸, 까비떼, 리잘 등의 지역 방역 수위를 MECQ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저녁 진행된 방송 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MECQ는 오는 4일 자정부터 발효돼 오는 18일까지 2주간 시행된다고 밝혔다.

◇2개월 만에 다시 MECQ로 격상 

필리핀 정부의 방역 수위 MECQ 격상은 경제 회생을 이유로 지난 6월1일 마닐라 등 위험지역의 방역 수위를 MECQ에서 GCQ로 완화한 지 2개월 만으로, 필리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며 누적 확진자 10만명을 넘어선데 따른 조치다. 

실제 지난 2일 기준 필리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만3185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도 20명 추가돼 2059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확진자 역시 지난달 30일 3954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뒤 31일 4063명, 8월1일 4963명, 2일 5032명으로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MECQ 하에서는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대다수 서비스업의 영업이 금지된다. 또 일반 주민의 경우 생필품 구매와 출퇴근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 

필리핀 교통부에 따르면 메트로마닐라 도시철도 4개 노선과 버스, 지프니, 택시, 그랩 등 운송네트워크 차량서비스(TNVS)의 운행이 금지 된다. 

트라이시클의 경우 역시 금지 항목에 포함되지만 필리핀 내무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침에 따라 일부 허용되고, 의료 종사자나 MECQ에서도 허용되는 업종에 근무하는 근로자를 위한 공공 셔틀버스는 운행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비닐로 장벽을 설치하고 계산 중인 필리핀 마닐라 내 매장 계산대. 사진=AP/뉴시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비닐로 장벽을 설치하고 계산 중인 필리핀 마닐라 내 매장 계산대. 사진=AP

민간운송의 경우, 회사 셔틀차량은 50%의 인원 제한으로 운행 가능하며, 허가받은 근로자가 탑승한 개인용 승용차 역시 운행이 가능하다. 자전거, 오토바이, 전기 스쿠터의 경우 역시 운행이 가능하지만 한사람만 탑승해야 한다. 

지난 3월 메트로마닐라 봉쇄 조치 이후 사실상 5개월째 발이 묶인 한국교민들은 필리핀 정부의 이번 조치에 "그럴 줄 알았다"면서도 "최악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막막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은 교민들 중 본인 사업을 하는 경우, 음식 장사가 아니고서야 대부분 규제에 묶여 있고 식당 영업 역시 배달 위주로 전환하다보니 경제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트로마닐라 내 한 도시에 거주하는 강모씨(45·여)는 "두 달 동안의 GCQ 조치로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이는 듯 했는데 MECQ로 인해 생활 반경이 다시 좁아질 것"이라면서 "불편해지겠지만 2주의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기도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교민들, 사실상 5개월째 격리 중 

한편,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은 필리핀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교민 안전을 당부했다. 

대사관은 3일 "메트로마닐라를 중심으로 필리핀 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철저한 소독, 외출 자제 등 코로나19 예방에 반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인사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사례를 안내하고 교민들을 안심시켰다. 

메트로마닐라 내 한국교민이 거주하는 빌리지 소독이 진행 중이다. 사진=필리핀 교민 제공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지역 내 한국교민 거주 빌리지에서 방역 차량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필리핀 현지 독자 제공

대사관에 따르면 그동안 대사관 민원실에서 근무 중이었던 청원경찰, 경비용역직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대사관 민원실 전직원은 PCR 검사를 받아 전직원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후 지난 14일 동안 유증상 직원이 없는 관계로 3일부터 정상적으로 민원 업무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확진자로 판정된 청원경찰과 경비용역직원은 무증상 상태로 격리기간이 종료됐지만 당분간 출근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2일 故 윤상식 망고장학회 이사장 장례식을 조문했던 대사관 직원 역시 PCR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고, 조문 후 14일이 되는 오는 5일까지 재택근무 중이라고 덧붙였다. 

故 윤 이사장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장례 이후 알려짐에 따라 우려됐던 추가 감염은 미망인과 참석자 1명뿐이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대사관은 "필리핀한인총연합회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장례식 조문객 중 미망인과 참석자 1명이 귀국해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무증상 상태로 격리 중이다. 상기 두 분 외 조문객 중 일부도 귀국해 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조문객들도 PCR 검사나 한인총연합회가 배포한 한국산 신속진단키트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고, 오는 5일까지 자가격리 중이며, 14일 간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이날 한인총연합회에서 전반적인 경과를 교민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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