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북한] '흑고니' 사육...고기는 건강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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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북한] '흑고니' 사육...고기는 건강식품(?)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8.0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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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선전매체 dprk today 中 웨이보에 올려
함경남도 정평군 광포사육장서 산업화 성공
신윤복 10폭 화첩 ‘화조도첩’엔 쌍으로 나와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인 흑고니를 사육해 식용화 하고 있다. 사진=dprk today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인 흑고니를 사육해 식용화 하고 있다. 사진=dprk today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흑고니(Black swan)검은 백조’ ‘흑조라고도 불리며 고니, 큰고니와 함께 천연기념물(201-1)로 보호받는 종이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흑고니를 사육해 영양이 풍부한 21세기 건강식품, 항암식품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dprk today’는 최근 중국 웨이보에 검은 백조의 산업화에 대해 올렸다.

함경남도 정평군 광포에 있는 흑고니 사육장에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를 산업화하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선전했다. 이곳에는 흑고니 수 십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사육장 관계자는 검은 백조 고기에는 단백질 20.9%, 지방 11.6%, 무기 염 1.2 %가 포함되어 있으며 레시틴, 셀레늄, 칼륨, , 아연, 나트륨 및 비타민 A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흑고니 고기의 단백질 함량은 오리 고기와 동일하며 100g 당 인 함량은 196.5mg으로 닭고기와 오리 고기보다 각각 74.5mg6.5mg 높고 지방 융점은 다른 고기보다 약 10 °C 낮으며 소화 및 흡수가 용이하다특히 다른 육류에는 많지 않거나 거의 없는 면역 글로불린, 리놀레산 및 항암 물질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포 사육장은 가금류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생물학과 번식의 특성에 따라 검은 백조의 육종 및 관리 기술과 방법을 완성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새로 도입 된 검은 백조의 알과 부화를 성공적으로 이뤘다고 소개했다.

삘간 부리가 인상적인 '흑고니' 사진=dprk today
삘간 부리가 인상적인 '흑고니' 사진=dprk today
'흑고니'를 키우는 함경남도 정평군 광포 사육장 모습. 사진=dprk today
'흑고니'를 키우는 함경남도 정평군 광포 사육장 모습. 사진=dprk today

흑고니 고향은 오스트레일리아

흑고니는 오리과로 주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산다. 몸길이가 100cm 전후이고 몸 빛깔은 전체가 검은색이나 첫째 날개깃과 둘째 날개깃의 끝부분은 흰색이다. 물에 있을 때는 드러나지 않고 날 때 흰색이 뚜렷하게 보인다.

또 부리는 빨강 또는 주황색이고 다리는 검은색이다. 부부애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호수에 살며 수생식물이나 곡류 등 식물성 먹이를 먹는다.

우리가 아는 흑고니는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백조의 호수를 먼저 떠올린다. ‘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인데, 여기서 흑조는 아름답고 순수한 백조에 상반된 이미지로 등장한다.

영화 블랙스완(Black Swan, 2010)’에서도 백조와 대비되는 이미지로 흑조가 등장한다. 백조는 소녀와 같은 순수하고 가냘프고 연약함을 상징하고, 흑조는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것을 상징한다.

물가에서 놀고 있는 흑고니들. 사진=dprk today
물가에서 놀고 있는 흑고니들. 사진=dprk today
21세기 건강식품, 항암식품이라고 선전하는 흑고니 알. 사진=dprk today
21세기 건강식품, 항암식품이라고 선전하는 흑고니 알. 사진=dprk today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다

한편으로는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실제로 나타나는 경우를 뜻하는 흑고니 이론 (black swan theory)’도 있다. ‘블랙스완 이론’ ‘흑조 이론이라고도 불리는데 17세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기존에 없었던 흑고니를 발견한 것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이 용어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2007년 그의 저서 블랙스완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언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흑고니는 우리 선조의 그림에도 등장한다. 혜원 신윤복이 남긴 10폭 화첩 화조도첩’(1809)에는 흑고니 한 쌍이 물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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