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안전 보장'을 위한 감각장애인들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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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칼럼] '안전 보장'을 위한 감각장애인들의 요구
  • 김철환 활동가
  • 승인 2020.08.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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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열린 '감각장애인들이 코로나19에서 안전하기' 토론회. 사진=김철환
지난달 27일 열린 '감각장애인들이 코로나19에서 안전하기' 토론회. 사진=김철환

[시사주간=김철환 활동가] “손끝을 통하여 정보를 얻고, 만남을 통하여 외부와 소통해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나가지 마라.’, ‘접촉하지 마라.’, ‘모이지 마라.’라고 합니다. 어둠을 헤치고 바깥세상에 나온 우리를 갇혀 살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라고 하고 있습니다.”

한 토론회장에서 시청각장애인이 했던 말이다. 복지서비스가 일부 지원되면서 시청각장애인들이 세상과 단절된 삶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단절된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지난 달 27일 '감각장애인들이 코로나19에서 안전하기' 토론회가 있었다. 토론회는 장애인들이 코로나19에서 겪는 어려움을 바탕으로 정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다. 

토론회에는 청각장애인(Deaf)을 비롯하여 시각장애인(Blind), 시청각장애인(Deaf-Blind)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감각기관에 장애인가 있다고 해서 ‘감각장애인’이라고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위 사례와 유사한 이야기들을 하였다. 

코로나19는 모든 이들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특히 거리두기는 간접 소통을 확대했고, 온라인 소통을 확장시켰다. 하지만 문제는 감각장애인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음성 등을 통한 소통은 물론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정보매체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얼굴을 맞댄 소통이나 수어통역 등 제3자를 통한 소통이 필요하다. 활동보조사 등 지원인력이 있어야 일생생활이 가능한 이들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온라인 확대가 이들을 세상과 격리시키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장애인단체들이 감각장애인 등애 대한 대책을 요구했고 이러한 목소리를 통해 정부의 지원이 늘기 시작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브리핑 수어통역사 배치, 온라인을 통한 정보제공, 문자를 통한 코로나19 상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제작 등 이다. 

하지만 여전히 감각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감염병에 대응 수어통역 지원은 물론 점화, 촉수어 등 훈련된 전문 통역 인력이 부족하다. 감각장애인들에 대한 지원도 체계적이지 못하다. 특히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지난달 27일 진행되었던 토론회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 글은 그날 나왔던 그들의 요구를 일부나마 전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나 지신이 감각장애인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을 온전히 전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토론회에서 나왔던 그들의 요구를 전한다는 의미만 부여하고 싶다. 

그럼에도 그들의 요구가 정부는 물론 우리 사회에 전해졌으면 한다. 이를 통하여 코로나19상황에서 이들의 안전이 보장되었으면 한다. 더 나아가 온라인을 통한 학습은 물론 문화생활 등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이런 마음으로 그들이 요구했던 내용을 옮겨본다.

▶ 다음은 토론회에서 나왔던 감각장애인들의 정부에 대한 요구이다.

1. 공식적인 브리핑에 수어통역을 제공하여야 하며, 사진이나 이미지 등 시각장애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을 제공해야한다. 인쇄물, 재난문자 등 정보는 시각장애인과 시청각장애인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감염병 및 재난 전문 수어통역사 등을 양성하고 훈련시켜야 한다. 또한 이들의 안전을 위하여 매뉴얼을 만들고 보호 장구도 비치해야 한다.

3. 온라인 학습물에 자막, 수어통역을 제공해야 하며, 실시간 속기지원과 FM송수신기 등 보조기기도 지원해야 한다. 또한 문화, 예술 등 온라인 콘텐츠의 경우 자막 제공은 물론 수어통역과 화면해설 등 기준과 범위를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

4. 질병관련 상담에 의사소통을 지원하여야 하며, 지역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 수어통역 등을 두어야 한다. 의료인들이 장애인의 특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비치하며, 의료인 가운데 장애인 이해교육을 받은 인력이 배치되어야 한다.

5. 시청각장애인들이 감염병이나 재난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관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촉수어, 점화 등 시청각전문 통역사를 양성하고, 활동지원사들이 감염병 등에 대한 대응요령을 숙지할 수 있게 재교육해야 한다.

6. 정책개선에 있어서 감각장애인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SW

k646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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