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장마 ‘비상’...개성시 등 ‘특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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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장마 ‘비상’...개성시 등 ‘특급경보’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8.0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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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까지 폭우...지역 따라 500㎜ 내릴 듯
저수지 범람, 산사태 등 큰 물 피해 대책 당부
北 황강댐 3차례 무단방류, 통일부 "불행한 일"

 

북한 주민들이 장마에 대비해 옥수수밭에 울타리를 치고 있다. 사진=dprk today
북한 주민들이 장마에 대비해 옥수수밭에 울타리를 치고 있다. 사진= NEW DPRK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장마 때문에 특급경보를 발령했다.

장마전선이 남북 간 폭은 좁고 동서로는 길게 발달하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량의 편차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선중앙방송은 4일 기상수문국(기상청) 통보를 인용해 “6일 오전까지 대부분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개성시와 자강도 남부,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 폭우·많은 비 특급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장마전선과 중부지역을 지나가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15030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특히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개성시, 자강도 남부,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500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는 폭우와 많은 비, 큰물(홍수)에 의한 침수, 저수지 범람, 산사태 등 재해를 막기 위한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영남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 부대장은 2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앞으로 장마전선이 저기압골과 합류되면서 이보다 더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된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는 황해남북도 남부지역, 평안북도 산간지역 등에서 200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통일부는 4일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을 열어 방류한 것과 관련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수문 개방 전 사전 통보를 약속한 지난 2009년 남북 실무합의 위반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북한이 올해 들어서 7월부터 8월 3일까지 3차례 수문을 열어 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북한이 수문 개방을 하면서 사전 통보 조치를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가 남북합의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남북간 합의사항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이어 "현재 정치·군사적 냉각 국면으로 인해 자연재해 관련 협력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남북관계가 복원되면 재난·재해 분야에서 남북간 협력을 본격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3호 태풍 링링으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전국적으로 210여동에 460여 세대의 살림집과 15동의 공공건물이 완전 및 부분적으로 파괴되거나 침수됐다. 46200여 정보(458)의 농경지가 피해를 보는 등 한차례 물난리를 겪은 후여서 이번 폭우를 동반한 올해 장마에 더욱 경계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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