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희망보인다...내수부진 완화하고 경상수지 흑자
상태바
경기 회복 희망보인다...내수부진 완화하고 경상수지 흑자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8.10 15:36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 경상수지 8개월만 흑자, 반도체와 자동차 선방에 내수부진도 완화
한국은행 "올해 목표치인 570억달러 흑자도 달성 가능”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부진했던 경기가 차츰 완화되며 희망적인 시그널이 다소 나타나고 있다. KDI는 9일 발표한 ‘경제동향’을 통해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둔화됨에 따라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됐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 대내외 경제심리도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의 소비 관련 지표도 일부 반등했다"고 전했다.

KDI가 경제동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보인 것은 지난 2월호 이후 6개월 만이다. KDI는 경제동향 3월호부터 7월호까지 국내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한국은행 측도 6월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 및 7월 미국 흑자 전환을 예를 들며, 수출 감소폭 둔화가 빠르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아직 경계를 늦출 수는 없겠지만 불안감의 터널은 지났다고 본다”면서 “올 한 해 목표치인 570억달러 흑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자동차, 반도체 선방에 내구재 및 설비 투자 웃었다

자료출처=KDI

KDI가 9일 발표한 ‘경제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둔화됨에 따라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됐다. 특히 내구재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소매판매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2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소비재는 RV승용차, 대형승용차 등이 늘어 1.2% 증가했다. 또 운송장비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7월부터 축소됨에 따라 수요가 집중된 자동차(29.8%)를 중심으로 전월(3.0%)보다 높은 8.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운송장비수입액(4.0% → -31.5%)은 승용차(-52.4%)와 항공기 등(-68.6%)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료 출처 = KDI
자료출처=KDI

설비투자분야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증가가 한몫 했다. 이로 인해 관련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내수 부진 완화를 이끌었다. 6월 설비투자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전월(3.4%)보다 높은 13.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기계류(3.6% → 16.0%)는 일반기계류(24.6%)와 특수산업용기계(36.8%)가 큰 폭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전기 및 전자기기(3.1%), 정밀기기(7.5%), 기타 기기(4.6%) 등이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개선돼 증가폭이 확대했다. 7월 자본재수입액(19.7%)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수입액(101.1% → 294.3%)을 중심으로 전월(24.0%)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 6월 경상수지 8개월 만에 흑자, 전망치 웃돌아

수출에서도 반도체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자동차의 감소폭이 크게 축소되며 부진을 완화했다. 7월 수출은 7.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10.9%)보다 감소폭이 축소됐으며, 일평균 수출액(-7.0%)도 전월(-18.4%)보다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6%)가 증가하고 자동차(-33.3% →-4.2%)의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의 적자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전년동월(56.7억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된 68.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이 6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68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치다.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급감해 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 줄었다. 

또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91억7000만달러로 한은이 전망했던 170억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지난대 대비 15.3% 감소한 것으로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달러)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값을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수출(-9.3%)과 수입(-9.8%)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년동월(62.7억달러)과 유사한 58.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11.3억달러 → -4.2억달러) 및 가공서비스수지(-6.1억달러 →-3.5억달러)가 개선되어 전년동월(-21.4억달러)보다 적자폭이 축소된 12.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본원소득수지는 전년동월(20.7억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된 17.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전년동월(-5.3억달러)의 적자에서 5.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계절조정 경상수지도 전월(20.8억달러)보다 확대된 58.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 미중 갈등과 코로나 신규 확진 등 대외 불확실성 여전… 긴장감 늦출 수 없어

다만, 이처럼 긍정적인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방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주요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해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기준 6월 14.1만명에서 7월 22.4만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텍사스에서만 사망자가 하루에 130여명이 발생해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지역은 다시 경제봉쇄에 들어갔다.

자료출처=KDI

또 미국이 휴스턴 중국 영사관을 폐쇄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강제인수를 시도하는 등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경기실사지수(BSI)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7월 계절조정 제조업 업황BSI(51 → 57)와 전산업 업황BSI(56 → 60)는 기준치(100)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KDI 정규철 총괄은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와 미국과 중국 간 대립 격화는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