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여름철ㆍ겨울철 식중독 예방
상태바
[靑松 건강칼럼] 여름철ㆍ겨울철 식중독 예방
  • 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
  • 승인 2020.08.12 10:17
  • 댓글 0
  • 트위터 424,4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어린이집 위생 점검. 사진=동작구
식중독 예방을 위한 어린이집 위생 점검. 사진=동작구

[시사주간=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 지난해 우리나라 식중독(食中毒, food poisoning) 발생 건수는 최근 5년(2014-18년) 평균(355건)보다 14.7% 감소한 303건, 환자 수는 평균(7552명)보다 44.8% 감소한 4169명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철저한 개인위생 실천 등으로 식중독 발생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안심하고 있던 차에 안산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고, 장마와 무더위로 인해 음식물에 대한 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월 경기도 안산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食中毒)이 발생하여 원생 113명을 포함한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 가운데 58명은 장(腸)출혈성 대장균(大腸菌)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고, 16명은 용혈성요독증후군(溶血性尿毒症候群)으로 진단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 균을 전파한 원인은 섭취한 음식일 것으로 의심되나 물, 주변 환경, 접촉한 사람 등도 가능하다.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이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가장 심한 증상으로 신장(腎臟)이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독이 쌓여 발생한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의 2-7%에서 발병하며, 설사를 시작한 지 2-14일 뒤에 소변 양이 줄고 빈혈(貧血)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경련이나 혼수 등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보건당국이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에서 수거한 포장 수산물 4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훈제(燻製)연어 11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나왔다. 검출된 균은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Listeria monocytogenes)로 밝혀졌으며, 리스테리아증(症)으로 수막염, 패혈증, 결막염 등을 일으키며 임산부는 유산 위험도 있다. 훈제연어는 별도의 조리가 없이 먹는 제품이므로 식중독균이 나와서는 안 된다.

환경부는 과불화옥탄산(PFOA) 등을 추가하는 내용의 ‘잔류성오염물질의 종류’ 고시안을 행정 예고했다고 8월 3일 밝혔다. PFOA는 세계 최대 화학 기업인 듀폰(DuPont)이 생산한 물질로, 프라이팬, 종이컵 등의 코팅제로 사용되다가 발암(發癌) 논란이 일면서 2015년 이후 생산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국내 일부 업체가 이 물질을 수입해 제품에 적용ㆍ판매하거나, PFOA를 사용한 제품을 수입ㆍ판매한 사례도 있다. 

식중독(food poisoning)이란 식품의 섭취에 연관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毒素)에 의해 발생한 것이 의심되는 모든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문자 그대로 음식을 먹고 몸 안에 독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하여 발생 되었거나 발생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이라고 정의한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미생물(微生物)에 의한 식중독과 화학물질(化學物質)에 의한 식중독으로 구분한다.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과 바이러스성 식중독으로 구분하며, 세균성 식중독은 독소형과 감염형으로 세분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에는 동물성, 식물성, 진균성 자연독과 인공 화합물 등이 있다. 세균성(細菌性) 식중독이 식중독의 가장 흔한 형태이다.

세균성 ‘독소형’ 식중독은 미생물이 분비한 독소에 의해 오염된 음식을 먹고 걸리므로 섭취 후 발병까지 시간이 짧다. 황색포도상구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등이 원인 균이다. 세균성 ‘감염형’ 식중독은 음식물과 함께 섭취한 병원성미생물에 의해 발생하는 식중독이다.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콜레라,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리스테리아, 바실러스 세레우스, 시겔라 등이 원인이다.

바이러스(virus)성 식중독은 공기, 접촉, 물 등의 경로로 식품에 침투하여 감염된다. 우리가 여행을 갔을 때 흔히 말하는 ‘물갈이’로 설사를 하는 경우는 대부분 바이러스성 장염, 바이러스성 식중독이다.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장관아데노, A형간염, E형간염, 사포 등이 원인이다. 원충성 식중독은 원충(原蟲)에 감염된 원재료를 생으로 먹거나, 원충에 의해 오염된 식수에 의해 일어난다. 원충에는 이질아메바, 람불편모충, 원포자충 등이 있다.

자연독(自然毒) 식중독이란 원재료에 자연적으로 함유한 독성 성분을 제거하지 않고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자연 상태의 많은 생물은 자기방어적인 측면에서 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검증된 원재료만 취급하는 것이 안전하다. 동물성 자연독에는 복어(puffer fish), 시가테라독(ciguatera) 등이 있으며, 식물성 자연독에는 버섯독, 감자독 등이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곰팡이 독(mycotoxin)은 농산물의 저장, 유통 중에 오염된 곰팡이에 의해 생성되는 유독물질로 아플라톡신(aflatoxin), 오크라톡신(ochratoxin), 제아레논(zealalenone) 등이 있다. 곰팡이 독소는 신장장애, 간장장애, 중추신경장애, 피부염, 간암 등을 유발한다. 곰팡이독(毒)은 곰팡이(mould)와는 달리 세척이나 가열로 제거되지 않고 조리, 가공 후에도 잔류하므로 농산물의 보관에 주의하여야 한다.  

화학성 식중독은 화학공업의 발달로 화학적 합성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하여 식품공업, 농업 분야 등에 다량으로 사용되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식품가공 과정에 사용한 불법식품첨가물, 잔류농약, 산업폐수에 의한 식품의 중금속오염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니트로아민, 메탄올, 벤조피렌(a형), 비소, 카드뮴, 수은 등이 있다.

식중독균은 대개 섭씨 4도에서 60도 사이 온도에서 증식한다. 이에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으로, 찬 음식은 4도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의 증식을 방지할 수 있다. 식중독균의 번식 속도는 세균마다 자이가 있으나, 대부분 35-36도 내외에서 번식 속도가 가장 빠르다. 황색포도상구균 그리고 살모넬라균과 함께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3대 식중독균의 하나인 장염(腸炎)비브리오균(vibrio parahaemolyticus)의 경우, 세균 1마리가 10분 후에 2마리로 증식하고 4시간 이후에는 100만 마리 이상으로 증식할 수 있다. 

식중독 증상은 소화기 증상과 전신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음식물에 세균이나 독소가 섞여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를 제거하기 위하여 독소가 소화관의 상부에 있으면 구토를, 하부에 있는 경우에는 설사를 통해 체외로 배출시킨다. 그러나 세균이 장벽에 붙거나 뚫고 들어가서 발생하는 식중독은 소화기 증상과 함께 몸에 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세균의 독소로 인하여 신경마비, 근육경련, 의식장애 등이 생긴다.

식중독 진단은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식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그리고 음식물 섭취와 증상 발생 사이의 시간 간격으로 병원균성 또는 독소성 식중독인지를 추측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원인균 진단을 위한 검사가 필요 없지만, 발열과 장염(腸炎)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세균 배양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일차적으로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電解質)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수액 공급을 해야 한다.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감소되어 음식을 먹으면 소화 흡수 장애로 인해 설사가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설사가 심한 상태에도 장에서 수분은 흡수할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탈수 예방이 된다. 혈변(血便)이나 발열(發熱)이 심한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장마, 무더위 등으로 온도와 습도의 변동이 심해 상온(常溫)에 노출된 식품은 상하기 쉬워 식중독 발생이 급증할 수 있다. 이에 가정, 식당, 집단급식소 등에서 음식물을 취급 및 조리할 때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3대 원칙은 손 씻기, 끓여먹기, 익혀먹기 등이다.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의한 식중독이 주로 발생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개인 위생관리가 소홀해지고, 실내에서 주로 활동하게 되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구토물이나 분변에 의해 이차 감염이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손을 매개로 이루어지므로, 철저한 손 씻기가 매우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물 취급자는 완치 후 3일 정도는 조리 업무에 종사하지 않도록 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실천 요령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냉장 및 냉동식품 등은 보관 온도를 지켜야 하며, ▲칼, 도마 등 조리 기구는 채소, 육류 등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하며, ▲식재료 및 요리 기구는 철저히 세척과 소독을 하여야 한다. 반려동물(伴侶動物, companion animal)을 만진 후엔 식재료를 만지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혹시 모를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SW

pmy@sisaweekl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