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칼럼] “훈련사님, 우리집 반려견은 왜 이렇게 겁이 많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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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칼럼] “훈련사님, 우리집 반려견은 왜 이렇게 겁이 많나요?”
  • 이용선 훈련사
  • 승인 2020.08.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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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이용선 보듬컴퍼니 훈련사] 최근 반려견 교육을 진행하면서 한 보호자님은 자신의 반려견이 “무척 겁을 많이 낸다”고 하셨다. 평소 반려견이 정말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짖고, 길을 가다가도 무언가에 놀라 걷지도 않고 안아달라며 보호자를 조르거나 집으로 돌아가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반려견의 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한 보호자. 필자는 그 보호자와 반려견이 실생활에서 일어날 만한 상황들을 연출하며 전체적인 상황을 관찰했다. 반려견은 정말로 보호자의 말처럼 작은 소리에도 짖었고, 길을 걷다가도 보호자에게 안아달라고 조르거나 지나가는 사람이나 개로부터 도망가려 했다. 무척이나 겁먹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사실 필자가 연출한 그 상황들은 전문가의 분석으로 볼 때 그렇게까지 반려견이 정말로 놀랄만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반려견에게 약간의 겁은 있어 보였지만, 정말 겁이 나서 도망가려 하거나 짖는다기보다 그런 행동을 취하면 ‘보호자가 상황을 마무리 지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즉 반려견은 작은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않아 보였다.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어떻게 될까. 이 과정에서 약간의 이득을 취하는 반려견은 결국 겁이 나지 않더라도 ‘마치 겁이 난 것’과 같은 행동을 취하며 유사한 상황에서 회피하려 하는 행위들을 반복해 학습한다.

이런 경우에는 회피하게 하는 것보다는 결국 다시 도전하게 하고 넘어서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 회피하려는 행동을 학습할 것이고 또 반복할 것이다.

반면 많은 보호자는 이 과정을 보고 자신의 반려견이 겁이 많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리하여 반려견을 도와주게 되는데, 이는 위의 내용처럼 회피하는 행동을 반복해 학습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것이 쌓이면 쌓일수록 위와 같은 오해가 보호자에게 굳어질 수 있다. 또 이런 행동을 하는 반려견은 점점 보호자에게 의존하게 되고, 증상이 심할 경우 보호자로부터 분리되지 않으려 하며 심하면 ‘분리불안’에 도달하기도 한다.

자신의 반려견이 정말 겁이 나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보호자에게 기대고 보호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게 하도록 만드는 것인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반려견 스스로가 손쉬운 상황을 만들기 위해 하는 행동인지 세밀하게 관찰해 적절한 대처를 해야겠다. 반려견을 사랑하는 만큼, 우리는 조금 더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 SW

ys.lee@bode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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