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연이은 성추문...‘더듬어민주당’ 조롱까지 일반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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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연이은 성추문...‘더듬어민주당’ 조롱까지 일반화되나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8.1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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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부산 사하구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회 시의원 A씨가 식당 종업원에게 신체적 접촉을 한 CCTV 영상의 모습. 사진=미래통합당 부산시당
지난 11일 부산 사하구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회 시의원 A씨가 식당 종업원에게 신체적 접촉을 한 CCTV 영상의 모습. 사진=미래통합당 부산시당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이미지가 소속 정치인들의 연이은 성추문으로 급격히 추락하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민주당 부산시의회의 한 시의원이 식당에서 식당 종업원을 성추행했다는 소식이 터졌다. 해당 시의원이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피해자에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단 것이다. 이에 해당 시의원은 성추행 여부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극구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시의원이 피해 여성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신체를 밀착시키는 등, 성추행 장면까지 찍힌 CCTV 영상이 피해자 측 변호인에 의해 공개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이에 민주당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13일 해당 시의원을 즉각 당에서 제명시켰으나, 민주당 정치인사의 성추문에 대한 여론의 분노는 들불처럼 번지는 모양새다.

이미 민주당은 2018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논란을 비롯해 오거돈 전 부산광역시장 성추행, 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피소 등 연이은 성추문으로 정치적 위신을 크게 잃은 상태다.

이는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페미니스트 대통령’ 선언을 따라 여성폭력방지기본법 통과, 비동의 간음죄 추진 등 입법 부분에서도 친(親)여성적 입법 행보를 보여 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여성친화적 정책과 정권 정통성으로 도덕성을 강조한 것이 외려 역으로 내부의 성추문에 의해 정권 이미지가 크게 타격 입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 지도부조차 크게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국회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위원회의에 참석해 “당에서 젠더 폭력 근절을 위한 근본 대책을 수립·집행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부산시의원의 강제 추행이 발생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조차 드리기도 죄송한 상황"이라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죄송하다는 말도 죄송하다”는 표현도 추락의 속도를 줄이기는 힘들어 보인다. 당장 대표로 사과한 남 의원마저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선 사건발생 18일 만에 입장을 밝힌 반면, 이번 부산시의원 사건에 대해선 단 이틀 만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민주당 성추문 중 가장 논란이 된 박 전 시장 사건의 경우, 민주당은 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나 반성을 먼저 밝히기보다 고인에 대한 추모를 앞세워 미화 논란을 받은 바 있다. 친여성적 행보로 청년 남성층의 반발에도 굳게 다져온 20~30대 청년층 여성의 표심이 이러한 조치로 상당수 이반됐다는 평가까지 나돌 정도다.

이 때문에 2018년 민생당이 민주당을 향해 던진 ‘더듬어민주당’이란 일침이 최근 온라인상에선 민주당을 향한 주된 조롱적 표현으로 일반화되고 있다. 이해찬 당대표는 14일 “성인지 감수성 교육도 당연히 해야 하나, 당 기강을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취할 것이라는 기강 바로잡기가 과연 어떤 결과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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