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꼼수’ 실행하려던 미국우체국장 무릎 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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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꼼수’ 실행하려던 미국우체국장 무릎 꿇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0.08.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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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PS 국장 드조이, 초과근무 금지 등 철회
우편투표 불인정으로 대선 결과 반전 노리던 트럼프에 타격
사진=포브스 캡처
사진=포브스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루이스 드조이 미국우편서비스(USPS) 국장이 무릎을 꿇었다.

그는 그동안 USPS의 비용 절감을 이유로 내세우며 초과근무 금지, 추가 우편운송 제한, 비용절감을 위한 새로운 우편분류 및 배송정책 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오는 11월 3일에 있을 대선 우편투표를 방해하려 한다는 의심을 샀다. 특히 민주당은 청문회까지 준비하는 등 반발이 거셌다.

드조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자이며 지난 6월 취임했다. 트럼프는 미국인들이 오랫동안 우편 투표를 해왔지만 우편 투표의 증가는 사기의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말을 증거없이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 일부 주에서는 트럼프가 USPS에 돈을 끊어 부재자투표 용지를 배달할 수 없게 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조이는 성명에서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중단하고 있다”며 이는 “우편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체국의 소매시간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며 우편물 수거함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고 우편물 처리 시설도 폐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전은 지난 17일 밤 주지사 우정위원회 이사회가 드조이에게 지금부터 선거일까지의 선거 청렴에만 초점을 맞추라고 권고했기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동안 여러 주(州)에서도 드조이의 이러한 계획을 차단하기위한 소송을 준비하는 등 압박해 왔다. 워싱턴, 펜실베니아, 코네티컷, 뉴욕을 포함한 주들은 USPS 시도를 막기위한 법적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조이는 오는 21일 의회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 출석하며 24일에는 하원 청문회에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드조이의 후퇴로 청문회는 맥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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