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칼럼] 반려견과 이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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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칼럼] 반려견과 이사하기
  • 이용선 훈련사
  • 승인 2020.08.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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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이용선 보듬컴퍼니 훈련사] 반려견과 함께 지내다 보면 정든 집을 떠나 다른 집으로 이사해야할 때가 있다. 필자도 어린 시절 정든 집을 떠나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됐을 때 새 집이란 좋은 점보다 어색한 점 때문에 잠 못 이뤘던 기억이 있다.

반려견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새 집이란 낯선 환경에 대해선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천천히 적응해갈 수 있도록 보호자가 갖출 수 있는 좋은 대처방안들이 있다.

만약 이사를 가기 전에 새 집에 반려견을 데리고 갈 수 있다면, 함께 데리고 가서 집안을 조금 둘러보는 것이 좋다. 아니면 그냥 새 집의 마루에 앉아 쉬기도 하는 등 반려견이 환경에 적응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다. 이사 후 본인이 알던 장소라는 점을 기억하게 해주는 것이 조금이나마 적응하는 것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반려견이 평소에 사용하던 방석이나 켄넬 같은 경우는 되도록 버리지 말고 이사할 때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다. 반려견도 사람처럼 익숙한 물건이 새 집에 있으면 반가움을 느낀다.

이사 후 반려견에게 가장 많이 생기는 문제 행동은 ‘분리 불안’이다. 특히 새 집에 대한 적응이 끝나기 전에 보호자와 분리되었을 때 상당히 불안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우선 적절한 잠자리 분리를 해야 한다. 일부 보호자는 새 집에서 반려견이 무서워할 것 같아 ‘같이 자야 적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따라 반려견과 함께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보다 반려견이 기존에 사용하던 방석과 켄넬을 배치해주고, 반려견은 거실에서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요는 반려견 스스로 집에 적응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사 온 뒤 하루 이틀은 힘들어할 수도 있으나, 분명 새 집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가혹하리만큼 분리를 할 필요는 없다. 적당히 함께 있어 주는 시간도 꼭 필요하다.

필자의 경우 이사 날로부터 3일 정도 휴가를 썼다. 되도록 반려견을 홀로 새 집에 둔 채 외출하지 않고 함께 거실에서 쉬고 새 동네를 산책하기 위함이다. 아무래도 산책 후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 반려견은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려 하고, 또 이를 통해 점점 새집에서 적응도 잘하게 하는 것이다.

이사는 새 집에 대한 반려견의 적응 외에도 다양한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중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이 많이들 난처해하는 부분은 바로 인터넷 설치나 큰 가구, 전자제품을 이전 설치하는 기사님들이 방문할 때다.

이 때는 반려견을 방이나 켄넬에 머물게 해 기사님도 업무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는 동시에 반려견이 낯선 사람의 방문에 예민해지지 않도록 대처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사 초기에는 큰 짐들을 옮겨야 하기에 안전문을 늦게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기사님이 방문하기 직전부터 방이나 켄넬을 이용해 반려견과 해당 공간을 분리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사 날 보호자는 여러 가지 준비와 일로 정신없겠지만, 보호자만큼이나 반려견도 정신없고 지칠 것이다. 위의 내용을 참고해 상황을 슬기롭고 유연하게 넘긴다면 보호자도 반려견도 큰 문제없이 새 집에 잘 적응 할 수 있을 것이다. SW

ys.lee@bode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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