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의 부동산 라운지] 2030 욜로족 내 집마련, 어디까지 ‘노오력’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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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의 부동산 라운지] 2030 욜로족 내 집마련, 어디까지 ‘노오력’ 해야하나
  • 이혜리 도시계획연구소 이사
  • 승인 2020.08.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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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도훈 기자
사진=김도훈 기자

[시사주간=이혜리 도시계획연구소 이사] 요새 필자의 자녀세대인 20대를 보면 측은지심이 든다.가뜩이나 좁은 취업문은 코로나19로 엄동설한인데 세상에 본격적으로 나오기도 전에 너무 높아져 버린 부동산이 이들의 전의마저 상실케 했을까 겁이 나기도 한다.

이번달 한경비즈니스가 밀레니얼 세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재태크의 목적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35.2%가 ‘집을 사야 하기 때문’ 이라고 답했다. 반면 ‘여행,레저,쇼핑 등 소비 재원을 마련’은 8.2%에 그쳤다. 현 기성세대가 2030세대를 '욜로족'이라며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과 달리 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은 우리세대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내 집 마련 가능성’에 대한 설문에 57.4%는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고 ‘가능성이 전혀 없다’ 는 14.6%로 응답자의 72%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듯 보였다.

한편 ‘앞으로 하고 싶은 재테크’에는 부동산이 53%, 국내 주식이 47.6%로 밀레니얼 세대가 바라보는 부동산에 대한 생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즉,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지만 부를 축적하기 위한 최종의 수단은 부동산이라는 인식이 학습되어진 듯하다.

이를 반영하듯, 그나마 구매력이 있는 일부 30대들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3채 중 1채를 매입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6만4300채 가운데 31,7%인 2만360채를 30대가 사들였다. 이는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난달엔 서울 아파트 1만6002채 가운데 33.4%인 5345채를 30대가 사들여 일명 ‘패닉 바잉’ 현상이 일어났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긴 부동산 재태크 관련 인기 유튜브 채널들과 이들 영상의 높은 조회수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그 만큼 평소 관심을 뒤로 하던 청년들조차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내 집 마련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부동산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패닉 바잉 현상은 공급에 대한 정부의 확실한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다. 그나마도 ‘청년형 주택’ 공급도 대부분 고시원 수준을 겨우 모면할 5~6평 정도의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일부 10평 이상의 주택이 공급되면 경쟁률은 수백대 일로 치솟는다.

하지만 이는 그나마도 부동산을 살만한 종잣돈이 있는 소위 잘나가는 30대들의 이야기다. 더욱이 문제인 것은 이제 높아진 전세가로 종잣돈마저 모으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나마 모은 종잣돈으로 전세살이를 하면 높아진 전세금으로 고스란이 내어주어야 하고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면 이자 부담으로 자본금을 모으기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마련이다.

서울에 13.2만가구 공급 계획인 부동산 8.4 공급정책이 발표되었으나 상당 부분 실현가능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청년들을 위한 주택공급은 언감생심이다. 특별공급에 청년들에 대한 공급량을 늘일 필요가 있다. 최근 온통 코로나19와 부동산 이슈로 잠시 간과되고 있는 비혼과 저출산 문제 역시주거 문제가 안정된 뒤에야 논의가 가능한 만큼 청년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SW

llhhll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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