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공포 ②] 금융권 ’하반기 채용일정' 고심...대응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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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공포 ②] 금융권 ’하반기 채용일정' 고심...대응책은?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8.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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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방역지침 준수…아직까진 진행 중
취준생 깊은 고민…3단계 격상시 시험 불가

최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에서 촉발된 전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금융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쓰나미급 대충격’이 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금융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이번 재확산으로 하반기 채용을 앞둔 금융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공공기관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필기일정을 앞두고 방역 강화에 나섰지만,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으며 취업 준비생들의 경각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본지>는 최근 코로나 19 재확산 공포에 따른 금융권 채용 전반적 분위기에 대해 짚어본다.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국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채용을 앞둔 금융권이 침울한 분위기다. 취업준비생에게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금융공공기관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필기시험 일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채용은커녕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실제 3단계 격상될 경우 하반기 채용 일정조차 연기되는 등 은행 채용문은 더 좁아질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비접촉 체온계로 발열 체크를 하고 손 소독을 한 뒤 에어커튼(통과 형 몸 소독기)을 지나 신입사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을 치루고 있는 응시생들. /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비접촉 체온계로 발열 체크를 하고 손 소독을 한 뒤 에어커튼(통과 형 몸 소독기)을 지나 신입사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을 치루고 있는 응시생들. / 사진=뉴시스

◆ ‘A매치 데이’ 코앞…“필기시험 어쩌나”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주요 금융기관의 하반기 채용 일정이 시작됐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은 필기시험 일정을 다음달 12일에 진행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 날은 취업준비생 사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이들 기관이 동시에 시험을 치러 ‘A매치 데이’로 꼽힌다. 이들 주요 금융공공기관은 가능한 많은 취준생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관행적으로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러왔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변수로 떠올랐으나 아직까지는 필기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전국에서 모인 다수 지원자가 한 자리에서 시험을 치르는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며 시험 연기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정부가 지정한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다. 따라서 채용이나 자격증 시험도 한 교실 응시자가 10인 이내인 경우에만 진행할 수 있다.

최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신입직원 채용 필기전형 응시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돼 경각심도 한층 높아졌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학교에서 주금공 입사를 위한 필기시험이 진행됐지만, 이에 응시한 20대 A씨가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지난 19일 강동구보건소에서 검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각 기관들은 방역 강화에 초점을 맞춰 선제 대응에 힘쓰고 있다. 금감원 등 4개 기관은 응시자의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지침을 실천 중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고사장별 인원을 각각 16명 안팎, 한국은행은 20명 내외로 고사장 내 인원수를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도 강의실 넓이에 따라 15∼40명으로 응시인원을 제한하며 1.5m 이상 간격 뛰우며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정시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8월 은행권은 하반기 정시채용 계획을 잡고 준비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채용 일정은 물론 규모와 방식에 대해서도 여전히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 코로나19 전국적 대유행 위기

이런 가운데 청년 구직자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취업준비생 최모(31)씨는 “3년째 금융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뉴스만 나와도 마음이 철렁하다. 상반기 채용문이 좁아지면서 하반기 경쟁률이 오르겠다고 걱정했는데, 이제는 채용 시험이라도 예정대로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채용 때도 수험 교실당 인원 수를 크게 줄여 시험을 진행했다. 하반기 역시 정부 지침보다 더 강한 방역을 시행하면서 일정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266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이후 300명대를 유지해오다 나흘 만에 200명대로 하락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66명 증가, 누적 1만7,66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103명, 166명, 279명, 197명, 246명, 297명, 288명, 324명, 332명, 397명, 266명을 기록하며 11일간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11일간 확진자만 총 2,895명으로 확인됐다. 

현재 정부는 이번 주를 ‘중대 기로’로 보고 일단 3단계 시행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3단계는 사회적·경제적 타격이 심대한 만큼 결정은 신중하게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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