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추락, 주커버그의 ‘큰 그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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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의 추락, 주커버그의 ‘큰 그림’ 있었나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8.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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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가 2018년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사진=블룸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가 2018년 4월 페이스북-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정보 유출 사건으로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사진=블룸버그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개인정보 유출로 논란을 빚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주커버그가 외려 미국 정부에 틱톡 제재를 부추겨, 이를 통한 반사이익 및 로비력을 입증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커버그는 지난해 가을 무렵 워싱턴DC 백악관의 정치권 인사들과 만나 틱톡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 제재 촉구는 지난해 10월 말 백악관서 열린 비공개 만찬 자리에서 주커버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서도 언급됐다.

주커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의회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틱톡 등 중국 인터넷 기업이 미국 기업들과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지론으로 틱톡에 대한 규제가 페이스북보다 더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고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의도는 지난해 10월 조지타운 대학에서 한 강연을 통해 노골적으로 언급됐다. 주커버그는 “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틱톡의 시위 관련 발언이 미국에서도 검열되고 있다. 그것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인터넷인가”라며 공개적으로 틱톡을 비판하고 나섰다.

주커버그의 틱톡 규제 요구는 미국 정치권의 화답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9월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저커버그와 회동한 이래, 두 의원은 미 정보당국에 틱톡의 국가안보 침해여부 조사를 요구하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트럼프 정부는 틱톡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끝에 지난 8일 틱톡 금지 관련 행정명령까지 서명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주커버그의 이 같은 틱톡 로비는 트럼프의 미·중 무역전쟁 명분과 만나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일 기준 7600억 달러(한화 901조7400억원) 규모의 페이스북으로선 급부상하는 중국 IT 기업의 독주를 차단해야한다는 전략이 먹힌 셈이다. 이를 통한 반사이익과 주커버그의 정치권 로비 실효력도 동시에 입증된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커버그는 2018년 초 페이스북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영국 데이터 전문업체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넘겨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선거 캠페인에 이용했다는 논란을 받았다. 이 때문에 CEO인 주커버그는 당해 4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주커버그의 큰 그림으로 틱톡 해체·인수의 입맛을 다시게 된 IT기업에 구글-알파벳도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으로 틱톡이 90일 이내 미국 사업을 매각해야할 처지에 놓이자,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틱톡 투자 컨소시엄을 검토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등장에 틱톡 인수 후보는 현재 MS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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