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관광특구 계획, 희망보다 우려가 더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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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관광특구 계획, 희망보다 우려가 더 많은 이유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8.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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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관광특구 지정시 각종 지원 받아, 지역 관광생태계 복원"
문화 관계자들 "젠트리피케이션 더 심화, 상업화로 예술인들 설 자리 잃어"
부동산 가격 증가, 명동 등 실패 사례 "신중한 논의 계속돼야"
홍대 일대 야경. 사진=마포구청
홍대 야경.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서울 마포구가 '글로벌 관광도시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면서 4년 만에 다시 '홍대관광특구'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구는 홍대 일대의 거점 관광생태계를 복원해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문화 관계자들과 일부 시민들은 지나친 상업화와 개발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문화예술을 오히려 쇠퇴시킬 수 있다며 관광특구 추진을 막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4일 마포구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홍대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 문화‧예술, 쇼핑‧관광 등이 발달한 홍대 일대를 마포관광의 거점으로 삼고 점점 침체되고 있는 지역의 관광생태계를 복원해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특구 대상지역은 상수동, 합정동 일부를 포함한 홍대 일대의 서교동 지역 약 1.02㎢ 규모 면적이며 구는 향후 관광특구 지정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범위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광특구로 지정될 경우 특구 내의 공공 편익시설, 숙박시설, 문화 체육시설, 상가시설 등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대여 혹은 보조받을 수 있고 서울시로부터 관광특구 활성화 보조금 등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관광 활동과 관련된 법률 적용이 완화되어 옥외영업 및 옥외광고물 허가기준 등 제한 완화, 공개공지에서의 공연 등이 가능해진다.

관광특구 지정기준은 ▶해당 지역의 최근 1년간 외국인 관광객 수가 50만 명 이상 ▶관광안내시설, 공공편익시설 및 숙박시설 등이 갖추어져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역 ▶관광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토지 비율이 10% 미만 ▶위의 요건을 갖춘 지역이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아니할 것 등이다.

마포구는 "2019년 마포구 빅데이터 분석 결과 서울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의 40%인 567만 명이 마포구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기타 관광특구로 지정되기 위한 요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히고 있다.

구는 앞서 2016년에도 문화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했지만  임대료의 상승, 무분별한 상업화, 문화예술 공간과 홍대만의 개성 상실 등을 이유로 기존 상인들과 문화예술인들이 반대하면서 지정을 보류한 바 있다. 당시 문화예술인들은 "독립, 대안 예술의 발상지였던 홍대 앞이 지나친 상업화와 개발로 그 특색을 잃고 있다. 다양한 개성의 문화예술 공간들이 높은 임대료와 지역 환경의 변화를 견디지 못해 폐업하거나 타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 홍대 앞 문화예술의 쇠퇴는 독립, 대안 예술 전체의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연대는 26일 "'특구'라는 차별적 공간이 우리 삶에 어떠한 사회적, 공간적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야한다. 현재로는 특정 부유층에게 특혜와 특권이 집중되어 불균등이 심화될 여지가 다분해 보인다. 공익을 실현해야할 구청의 행정은 도리어 졸속으로 관광특구를 추진하고 있다. 기계적으로 특구를 추진한다고 해서 일반론적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마포구청은 지금이라도 관광특구 추진을 중단하고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방안을 모색하라"고 밝혔다.

또 지난 25일 2020 홍대 관광특구 대책회의가 주최한 '홍대 관광특구 재추진,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에서 정문식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는 "2016년 홍대 관광특구 지정 신청 계획이 발표된 후 2017년 홍대앞 상권 공시지가가 1년 새 18.74% 상승하고, 2018년 마포구 공시지가 상승률이 전국 최대인 11.89%를 기록하는 등 특구 지정이 부동산 시장의 호재로 작용했다"고 지적한 뒤 "관광특구 지정이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룬다고 하지만 실제 외래 관광객들에게는 관광특구가 관광 지역 방문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고 오히려 기존 관광특구인 명동을 보면 관광특구가 지역 상권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 활성화를 하겠다고 관광특구를 만드는 것은 현 시국과 전혀 맞지 않은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마포구 관계자는 "젠트리피케이션, 코로나19 등으로 힘들어하다보니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생각해 낸 것이 홍대관광특구였고 4년 전보다 여건이 나아졌다는 생각으로 추진을 계획했다. 홍대 관광특구를 바로 만들겠다는 뜻이 아니라 관광특구에 대한 주민들과 문화인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 2016년도에 한 번 보류가 된 적이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그에 따라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기에 얼마든지 변경될 여지가 있다. 대책회의 내용 등을 보면서 '이런 문제가 있구나'라는 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다면 다른 방법으로 홍대 앞을 살릴 생각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도시로 활성화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 구의 입장이지만 이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의 심화와 지나친 상업화로 인해 도시가 오히려 퇴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으며 '관광특구'가 곧 관광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고 합리적인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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