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퇴임' 이해찬이 가려는 '남북교류, 재집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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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퇴임' 이해찬이 가려는 '남북교류, 재집권의 길'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08.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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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용우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용우 기자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하면서 그동안 대표직을 맡아온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떤 행보를 할 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퇴임하면서 "32년의 정치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당장 정계를 은퇴하기보다는 통일 관련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다음 대선때까지 뒤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28일 온라인 비대면으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2년 전 민주당 대표에 나서면서 집권당의 안정과 혁신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총선 승리를 통해 재집권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500회가 넘는 여러 회의를 주재하면서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안정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코로나 정국도 성공적으로 대응해왔다. 여러 어려운 점도 많이 있고 못 미친 점도 많이 있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계속 성원을 보내주셔서 이번 총선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임기를 마치게 되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관계에서 충분한 교류 기반을 만들고 싶었는데 최근 교착상태라는 점이 가장 아쉽다"는 말과 함께 "재집권에 실패해 이명박, 박근혜 정권으로 넘어가면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가 추진한 정책들이 왜곡되는 것을 볼 때 안타깝고 아쉬웠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하신 말씀처럼 민주주의와 경제, 남북관계가 무너졌다. 그 말씀을 듣고 정치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재집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을 했다.

또 이 전 대표는 대선 구도에 대해서는 "대선이 1년 반쯤 남았는데 그동안에도 여러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현재 거명되는 분들이 있는데 항상 그렇게 가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후보가 나오기도 하고 지금 잘 나가는 분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에 취임했고 현재 자서전을 집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우선은 이 전 대표가 남북관계 개선에서 가장 아쉬움을 표시한 만큼 남북교류 활성화 등을 위한 활동을 계속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길이다. 저도 공직생활을 끝내고 이사장 직을 맡는데 이를 통해 정부가 아닌 민간이 할 수 있는 남북교류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전 대표가 당 고문 등의 직책을 달고 계속 정당활동을 함과 동시에 다음 대선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그가 '재집권'을 강조하고 '지금의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이 전 대표가 '민주당 재집권'을 내세우며 계속해서 민주당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부에서는 이 전 대표가 '상왕'으로 나설 것이라는 추측까지 하고 있으며 대표 당선자이자 유력 대선후보인 이낙연 의원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민주당이 이 전 대표에게 어느 정도 역할을 부여해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7선의 경력에 국무총리 등을 역임한 '당내 원로' 차원에서 어느 정도 간여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이로 인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반론 역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년의 임기를 마치면서 여러 구설수와 문제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 전 대표는 총선 승리와 공수처 설치 등 각종 법안의 통과를 이끌어낸 점에서 박수를 받으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공직생활을 마친다'고 했지만 그가 100% '야인'으로 돌아갈 것이라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크든 작든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 지가 또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물론 이는 새로운 지도부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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