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200㎜ 이상-량강도 등 100㎜ 이상 예보
기상청, 처음으로 내륙에 상륙...각별 주의 당부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도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 소식에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조선중앙TV는 29일 ‘기상수문국에서 알리는 소식’을 통해 태풍 9호의 움직임과 이동경로에 대해 보도했다.
기상캐스터가 리영남 기상수문국 부대장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보도된 이날 방송에서 “28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태풍 9호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리 부대장은 “현재 태풍의 중심 세기는 970㍱, 최대 바람 속도는 35㎧로 거의 정지 상태에 있지만 2일 밤 제주 동쪽 해상을 거쳐 3일 오전 경상남도를 지나 오후와 밤 사이에 함경도를 지날 것으로 예견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함경남북도는 호우를 동반한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고 량강도, 강원도 등에서는 100㎜ 이상의 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3일에는 조선 동해해상에서 20~30㎧의 강풍과 4~7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견되고 조선 서해해상에서도 10~15㎧의 센바람과 2~3m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특히 동해안에 위치한 단위들에서 인명피해를 막고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사전에 빈틈 없이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9호 ‘마이삭’은 30일 오전 3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9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의 느린 속도로 동진 중이다.
앞선 예보에서 태풍은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 대한해협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에는 부산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분석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태풍 중 처음으로 내륙에 상륙하는 셈이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이날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610㎞ 부근 해상을 거쳐 다음 달 2일 오전 3시 서귀포 남쪽 약 440㎞ 부근 해상에 다다르고 그 다음날인 3일 오전 3시 부산 북서쪽 약 20㎞ 부근 육상을 지나겠다고 전망했다.
이후 태풍은 울산·경주·포항 부근을 지나 강원도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뒤 9월 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약 320㎞ 부근 육상에서 차차 소멸될 전망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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