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재확산에 변화된 한국경제전망 ② 세계경제부진에 국내수출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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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재확산에 변화된 한국경제전망 ② 세계경제부진에 국내수출 막막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8.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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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글로벌무역, 코로나 19 펜데믹 이전보다 훨씬 못 미치는 상황 놓일 것"
현대경제연구원 " 세계경기 침체에 올해 국내 수출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할 것"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격상되면서 경제 전망이 더욱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여러 경제연구원 및 기관들은 앞다퉈 세계경제전망을 내보이며,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세계 경제에 대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는 5월 이후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다”라면서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세계 경제는 2019년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하반기에는 바이러스 재확산과 기업 실적 악화 및 고용 여건 부진 지속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상존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제 유가는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실제로 2019년 하반기 강보합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는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충격 및 수요 급감 등으로 급락했다. 하반기 국제 유가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소폭 상승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정도에 따라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국영 석유업체 시노펙이 30일 발표한 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시노펙은 올 상반기 228억8200만 위안 적자(약 4조원)를 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2000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이래 첫 반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저유가 충격 및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 등을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주요국 환율의 경우 달러화 및 위안화는 약세, 유로화 및 엔화는 강세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지표 부진 및 경기 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봤으며, 실제 달러화 지수(주요국 통화대비)는 2020년 1월 97.4p에서 7월 93.3p로 하락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2020년 1월 0.90유로에서 7월 0.85유로로 하락했으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2020년 1월 108.4엔에서 7월 105.8엔으로 하락했다.

또 세계 경기는 선진국 및 신흥개도국 모두 소비와 투자 및 수출이 악화되고 코로나19 재확산과 고용 여건 부진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상존해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산업 생산 및 민간소비는 200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신흥국 역시 2020년 상반기 경기 충격이 크게 발생해 기존 부채 누적 이슈 및 재정 건전성 악화 등으로 경제 위기 리스크가 상존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재확산은 하반기 개선이 예상되는 세계 경기 흐름을 저해할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전했다. 최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예상보다 조기에 시작돼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서 회복으로 개선되는 속도 역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계 경제 흐름이 비관적인 시나리오상인 'W'자 형태의 이중침체 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비관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G20 국가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4.6% 역성장한 뒤 내년에는 5.3% 성장세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고수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전망치를 조정했다.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국가는 20개국 중 한국과 일본(-6.1%), 이탈리아(-10.8%), 호주(-5.3%), 유로존(-9.0%), 멕시코(-10.0%), 인도네시아(-3.9%), 아르헨티나(-12.0%) 등 8개 나라다.

◇ 어려워진 글로벌 무역에 국내 수출길도 막막.. 마이너스 증가율 지속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올해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져 L 자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WTO는 19일(현지시간) 6월 상품 교역 지수가 84.5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6포인트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세계 무역은 올해 2분기 역사적인 하락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자료에 따르면 3분기에는 부분적인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21년 강력한 V자형 반등에 대한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WTO는 "경제·무역 정책은 물론, 의료위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L자형 전망이 현실적일 것"이라며 "세계 무역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 한국 경제 수정 전망’을 발표하며, 우리나라의 2020년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워짐에 따라 수요 위축 등으로 더욱 감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 세계 경기 침체 및 대외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이 지속될 전망이며,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관련 IT 기기, 반도체 부문 수출은 상대적으로 증가세를 보이지만, 그외 대부분 품목에서는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수출 경기의 악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수입증가율 또한 저유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크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2020년 경상수지 역시 흑자규모가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유가 및 여행서비스 지급액 감소 등 경상수지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상품수지 부지으로 인해 흑자 규모가 축소되어 하반기 319억 달러, 연간 510억 달러로 전망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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