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여당 최고위원' 박성민을 만든 민주당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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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여당 최고위원' 박성민을 만든 민주당의 뜻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09.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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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박성민 전 청년대변인. 사진=박성민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박성민 전 청년대변인. 사진=박성민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대표가 31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박성민 전 청년대변인을 발탁했다. 박성민 전 대변인은 올해 24세의 대학생이다. 대학 재학생을 여당의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는 파격 인사가 단행된 것이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지명 후 "그동안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여성, 노동계, 지역 대표들이 주로 포함됐다. 당내에서 청년이 활동가로 있는 것과 지도부에 청년이 포함되는 건 상당히 다른 문제다. 이낙연 대표의 굉징히 큰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느낌을 전했다.

2018년 민주당에 입당 후 당 대학생위원회에서 활동한 박 최고위원은 지난해 9월 민주당 청년 대변인 오디션을 통해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총선 직전인 지난 4월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김근태 후보가 '여성가족부 축소 및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자 "얕은 시각으로 여성가족부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고, 성차별적 시선에서 여성부를 바라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김 후보의 공약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손정우씨의 미국 송환 불허 판결에 대해서는 "사법부가 직접 면죄부를 주었다는 오명과 사법정의에 대한 불신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손씨에 대한 엄정한 추가수사와 강력처벌을 촉구한다"는 논평을 하기도 했다.

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복장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의정활동 수행에 있어 그 어떤 문제도 되지 않는 '평범한' 옷차림이었다. 류 의원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지나친 인신공격과 성차별, 성희롱 발언은 명백한 폭력이며 특히 여성이자 청년이라는 이유로 더 쉽게 이뤄지는 무차별적 비방은 즉각 중단되어야한다"고 평했고 강남에서 여성만을 골라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남성이 경찰에 입건된 것에 대해서는 "피해 여성들이 갑작스레 당한 폭행에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최고위원은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문제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이슈 등에 대해서는 당에 대해 '이러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한 바 있는데 이 부분이 이번 인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낙연 대표의 이번 '파격 인선' 배경에는 총선 후 멀어지고 있는 청년, 여성층을 불러들임과 동시에 이전의 정당들과 다른 '여성 청년 중심'의 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비춰지고 있다. 총선 이후 청년 의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청년이 정치의 변방이 아닌 중심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올해 인천공항 정규직 채용 문제 등으로 청년층들의 비판을 받았고 유력 인사들의 성추문으로 인해 여성층의 지지를 잃고 있던 상황이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미래통합당의 대처 미비를 바탕으로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기는 했지만 청년과 여성의 지지를 잃는다면 '사상누각'으로 전락한다는 것을 인식한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이를 돌려세울 전략이 필요했고 그것을 이번 인선에 반영한 것이다.

이번 인선은 원내 정당, 그것도 집권 여당이 20대를 당내 요직에 앉혔다는 점에서 '진보적 아젠다'를 선점했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정의당이 초선인 30대의 장혜영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해 당 혁신을 주도하도록 역할을 맡긴 것도 파격으로 평가했던 이들이 많았지만 현역 의원이나 활동가가 아닌 20대 대학생에게 당직을 준 것은 진보정당을 통틀어서라도 전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실제 대학생, 청년층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이 점에서 이번 인선은 미래통합당과 정의당의 인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의원들을 배출해도 기존 정치의 벽만 실감하며 뜻을 펴지 못한 청년들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치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마침내 당을 책임지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물론 이후의 결과는 지켜봐야하지만 청년 정치가 조금씩 정점으로 가고 있다는 것, 더 이상 정치가 청년들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을 이번 인선은 보여주고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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