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재확산에 변화된 한국경제전망 ③ 코로나19 고용충격 장기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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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재확산에 변화된 한국경제전망 ③ 코로나19 고용충격 장기화된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9.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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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내달 급랭 전망, 물가는 제한적 상승
대면업종 중심 고용충격 여전... 한은 "일자리 구조변화,비대면으로 점진적 추진해야"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격상되면서 경제 전망이 더욱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및 소비심리 지수, 고용 안정 등이 더욱 더 흔들릴 것이라고 어둡게 내다봤다. 

 

◇ 경기 기대감에 치솟았던 소비심리지수, 코로나재확산에 급랭…물가는 제한적상승

먼저 올해 소비자 물가는 제한적으로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2020년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요인 및 2019년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저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2020년 소비자 물가는 2019년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될 전망이지만, 코로나19 국내 재확산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으로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하반기 0.8%, 연간 0.7%로 전망했다. 

수입 물가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의 흐름이 2020년 하반기 말까지 지속될 것이며, 하향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소비자심리지수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달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다음달 소비심리 지표는 다시 급랭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CCSI는 88.2로, 전월대비 4.0포인트 오르면서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2019년 평균치를 나타내는 기준값(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또 8월 물가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의견)과 기대인플레션율(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은 모두 1.8%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 재확산이 심화되기 이전의 조사 결과로 내달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유지되는 가운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한국 경기전망 상향 등으로 경기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전월대비 상승했다”며 “단, 금월 조사기간은 10~14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실시 확정 및 시행 이전이기 때문에 코로나 2차 확산으로 인한 영향을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실업률 상승, 취업자 수 감소’ 여전… 부정적 영향 상당 기간 지속 전망

고용 부분은 여전히 몸살을 앓는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2020년 실업률을 하반기 3.8%, 연간 4.0%, 신규 취업자수는 하반기 -14만 명, 연간 -10만 명으로 전망했다. 

2019년 신규 취업자수가 큰폭으로 증가한 기저 효과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20년 하반기에는 취업자수가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채용 감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코로나19의 노동시장 수요·공급 충격 측정 및 평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부터 기업의 신규구인과 채용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직장휴·폐업, 업황부진 등으로 인해 비자발적 실업자의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또한 코로나 사태 이후 기업들이 고용을 줄여 발생한 노동시장 충격이 과거 5년간 고용 위기 때의 5배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의 월평균 총 근로시간 감소에 대한 노동수요 충격의 기여도는 올해 3~4월 중 평균 -0.53%포인트로, 2015~2019년 고용시장 부정적 충격 때의 평균치(-0.10%포인트)의 5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일부 서비스업의 고용 감소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측은 "코로나19의 노동시장 충격을 수요·공급 충격으로 분해해 본 결과, 숙박음식, 교육 등 주로 대면접촉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를 수요·공급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노동수요충격이 크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감염병 확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여행·항공업, 대면서비스업, 임시일용직, 여성·고령층 등을 중심으로 급격한 고용·구직활동 위축이 나타나면서 노동투입이 크게 감소하고 단위임금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금년 4월중 총 근로시간(종사자수×일인당 평균 근로시간)은 1월 대비 4.6% 감소하였으며 시간당 실질임금(특별임금 제외)은 3.1% 상승했다.

또 제조업에서는 총 근로시간 변화율에 대한 노동수요충격의 영향이 6개월 이내 소멸되는 반면, 서비스업에서는 약 10개월이나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택근무가 어렵고 제품·서비스 소비가 주로 대면접촉을 통해 이루어지는 업종에서는 노동 수요·공급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은 측은 ''충격의 지속 기간에 있어서도 노동수요충격의 영향이 노동공급충격에 비해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결과는 금번 위기가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대응방법에 대해서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경제적 영향이 산업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충격의 원인에 따라 선별적이고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 장기적으로는 원격(재택)근무 확대, 디지털 전환 등으로 노동시장의 충격을 완충할수 있도록 일자리 구조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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