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 더 커진 ‘병역 혜택’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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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 더 커진 ‘병역 혜택’ 주장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09.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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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지난 1일 낭보 하나가 전해졌다.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로 데뷔했다는 것이다.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은 코로나19로 지쳐있던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활기를 줬고 문재인 대통령도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다. 코로나19 국난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될 것”이라는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외국 팬들을 위해 영어로 노래를 불렀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와 함께 ‘팬덤’의 영향력이 세진 빌보드 차트를 통해 BTS가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BTS는 지난 2일 빌보드 1위 기념으로 열린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그래미 어워드’를 다음 목표로 꼽았다. 멤버 슈가는 “올초 그래미에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했는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의 단독 무대를 해보고 싶다.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야하기에 일단은 그래미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며 그래미 어워드 수상과 단독 공연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BTS의 세계적인 인기가 계속되고 빌보드 1위라는 성과까지 거두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BTS 군면제’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정부는 ‘병역 대체복무제도 개선방안’을 만들면서 BTS 등 대중가수 및 연예인을 대상에 포함시키는 부분을 놓고 논쟁을 벌였지만 결국 이들을 대체복무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지난 3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은 BTS 등 청년대중문화예술인들의 입영 연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개정안은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만국의 대내외적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하고 추천한 사람에게는 기존 대학생 수준으로 징집 및 소집 연기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전용기 의원은 “현행법상 대학생 및 대학원생, 사법연수원생, 체육분야 우수자 등은 병역을 연기할 수 있지만 E스포츠, 대중문화예술인들의 경우 20대에 주로 활동하며 능력을 꽃피움에도 불구하고 병역 연기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이로 인해 다니지도 않을 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군대를 연기하는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직종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면제나 특혜가 아닌 입영 연기라는 정당한 기회가 부여되어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적인 콩쿠르 등에서 상을 받은 순수예술인들이 병역 면제를 받는 사례를 들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중문화인들에게도 이 규정을 똑같이 적용해야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순수예술인에게는 병역 면제의 길을 열어주면서 대중문화인을 외면한다는 것은 ‘차별’이자 ‘대중예술을 천시하는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에서는 BTS가 비록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국을 알리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사익 추구’를 하는 것이기에 병역 면제는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들은 BTS가 병역 면제를 받을 경우 또래 청년들이 받게 될 '상대적 박탈감'을 생각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도 BTS 군 면제 가능성에 대해 여러 설왕설래가 나왔지만 결론은 ‘현상 유지’로 종결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지난해와 약간 다른 양상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다. 무조건 ‘면제’가 아니라 ‘입영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과 더불어 '군대를 면제시키는 대신 우리나라를 더 알리는 의무를 부여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BTS만큼은 특혜를 줘도 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BTS의 빌보드 1위, 그리고 이들의 인기를 만든 팬덤이 그동안 꿈쩍이지 않았던 ‘대중예술인 군대 연기 및 면제 가능’을 이루어내는 힘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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