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에서 외계 생명체의 잠재적 징후 나타나
상태바
금성에서 외계 생명체의 잠재적 징후 나타나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 승인 2020.09.15 06:51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연구팀, 산성 구름서 생명체 지표 인화수소 발견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금성에서 외계 생명체의 잠재적 징후가 나타났다.

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대의 제인 그리브스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금성의 가혹한 산성 구름에서 '인화수소(phosphine)'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생명체 활동이 존재하는 지표다.

연구팀은 실제 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지구상에서 인화수소는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번성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먼저 하와이의 제임스 클라크 맥스웰(James Clerk Maxwell) 망원경을 사용하여 인화수소를 발견하고 칠레의 ALMA (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 전파 망원경을 사용해 재확인했다.

인화수소는 금성 대기에서 미량 농도인 20억분의 1로 관찰되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3개의 수소 원자가 부착된 ‘인 원자(phosphorus atom)’인 인화수소는 사람에게 매우 독성이 있다. 무색의 가연성 및 폭발성 가스로 마늘 냄새 또는 썩은 고기 냄새가 난다. 반도체 및 플라스틱 산업, 난연제 생산 및 저장 곡물의 살충제로 사용된다.

금성은 지구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약간 작으며 열을 가두는 두껍고 독성이 강한 대기에 싸여 있다. 표면 온도는 섭씨 471도(화씨 880도)에 이르며 납을 녹일 정도로 뜨겁다. 따라서 금성 표면에서는 생명체가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나 오래 전 온실 효과로 인해 행성의 대부분이 완전히 사람이 살 수 없게 되기 전에 금성은 표면에 생명체를 가졌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그리브스 박사는 "금성 대기에는 단지 유기물만 있는 것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오로지 호기심에서 실험했으나 인화수소 징후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천문학지인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에 게재됐다. SW

jma@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