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잇단 매물 ①] 선명한 온도차 속 줄기찬 매각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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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잇단 매물 ①] 선명한 온도차 속 줄기찬 매각설...왜?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9.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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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생보 매물 온도차 극명
저금리 기조에 IFRS17 도입 앞두고 거론

보험사 매각(M&A)설이 업계서 한창 돌고 있다. 수익성 악화와 저금리, 저성장,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자본확충 부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 더케이손해보험는 하나금융이 인수했고 악사(AXA)손해보험까지 매물로 나왔다. 여기에 최근 한화손해보험까지 매각설에 휘말린 가운데 라이나생명보험, ABL생명보험 등도 잠재 매물로 주목되고 있다. 다만 일부 보험사들은 매각설을 일축하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손해보험사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생명보험사의 경우 그보다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편집자 주>

하나금융지주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의 경우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결국 성사됐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의 경우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결국 성사됐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최근 보험업계 불황에 대형 보험사와 달리 중소형 보험사 및 외국계 보험사들이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매각 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보험시장은 저금리와 IFRS17도입 등 요인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하반기 새로운 매물 등장에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 금융지주-사모펀드 ‘눈독’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손보사와 생보사 간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며 금융지주, 사모펀드의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우선 올 초 하나금융지주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의 경우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결국 성사됐다. 당시 더케이손해보험의 영업 규모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교직원이라는 안정적인 고객을 중심으로 양질의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과 종합손해보험 판매 라이센스가 없는 금융지주 입장이 맞아떨어지며 알짜 매물로 평가받았다. 

최근엔 악사손해보험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프랑스 악사그룹은 악사손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최근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 매각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8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으로, 업계는 신한금융 등 금융지주사와 사모펀드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화손해보험까지 매각설에 휘말렸다. 한화손해보험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목적으로 자회사였던 캐롯손해보험을 한화자산운용에 지분매각하겠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보유 지분 68%를 542억 원에 넘긴다고 밝혔다. 

사측은 사업 초기인 데다 지속적인 투자 필요에 재무적 부담이 커 캐롯손해보험을 떼어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선 한화생명이 한화손해보험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손보사의 경우 금융지주사나 사모펀드 등에 인기 있는 매물로 꼽히고 있다. 보험사 인수 방식으로 통상 지주사와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한 보험사 빅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금융지주들이 직접적인 보험사 M&A에 나서기보다는 사모펀드를 거친 인수전을 선택하거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의 우회적 M&A 방식을 채택하기도 한다. 

사모펀드의 보험사 인수가 본격화한 건 지난해부터로 알려졌다. 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은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3,700억 원에 인수됐다. 또 사모펀드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5,5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올해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현재 보험시장은 저금리와 IFRS17 도입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사모펀드의 보험사 투자 및 인수 검토는 더 많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의 경우 생보사에 비해 통상 순조로운 인수 과정을 보인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에 달하는 등 수익성이 낮긴 하지만 계약기간이 1년 단기인 점을 고려해 부채의 불확실성이 낮다는 장점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예외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 최상위권 재무건전성을 갖춘 매력 덕에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뉴시스
최근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예외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 최상위권 재무건전성을 갖춘 매력 덕에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뉴시스

◆ 생보사 상황 달라 

시장에서 손보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생보사 상황은 다르다.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데다 신사업 진출도 더디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금융지주들마저 생보사 인수를 외면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외국계 보험사들은 오는 2023년 도입되는 IFRS17 부담으로 한국 시장 철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최근 매각설에 휩싸였던 미국계 라이나생명과 중국계 ABL생명, 다자이보험그룹 산하 동양생명, 홍콩계 AIA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들이 꾸준히 잠재 매물로 거론 중이다. 

그럼에도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고 환급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동양생명과 AIA생명, ABL생명 등은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예외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 최상위권 재무건전성을 갖춘 매력 덕에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KB금융은 인수 참여자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인 2조3,000억 원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4대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참여, 경쟁이 치열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진다면 소규모의 외국계 생보사는 정리되고 기존의 탄탄한 플레이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인수 후보자들이 많고 이들이 인수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인수 과정에서 최근 IFRS17 도입 등 중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에 전문적이며 이해도도 높은 금융지주 및 사모펀드들이 결국 움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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