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④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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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④ 제약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9.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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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시험 박차...분기 실적도 고공상승
중앙방역대책본부 “9월 중에는 항체 치료제 대량생산 계획”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및 반기 실적을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제약 업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최대 수혜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악영향을 입은 곳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임상시험 등 연구에 차질을 빚는 곳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 유경상 교수 연구팀이 대학의학회지(JKMS)에 게재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약사의 52%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 모집을 잠정 중단했거나 예정돼 있던 임상시험을 시작하지 못하는 등 연구를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GC녹십자, 셀트리온, 유나이티드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에서는 항체 및 혈장 치료제 추진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항체 치료제 대량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혈장치료제도 국내에서 임상 2상 시험에 돌입했다. 이중 완치 환자의 혈액에서 나온 코로나19 항체의 특정 부분을 배양해 치료제로 기능하도록 약제화한 항체치료제는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의 혈장 속 항체를 이용하는 혈장 치료제는 GC녹십자가 개발 중에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9월 중에는 항체 치료제 대량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3분기 실적도 상승세

셀트리온 제2공장 모습. 사진 출처 = 셀트리온
셀트리온 제2공장 모습. 사진 출처 =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을 개발 중인 셀트리온은 "지난 17일 국내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면서 "최근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한 결과 CT-P59의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CT-P59의 임상 2·3상은 국내와 해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국내에선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한 10여 개의 의료기관과 협력해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올해 말까지 임상시험을 종료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향후 최대 12개 국가에서 1000여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해 올 연말까지 중간 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상준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임상 2·3상 승인을 통해 CT-P59도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본격화됐다"며 "현재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1상과 함께 이번 임상 2·3상도 차질없이 진행해 가능한 빨리 치료제 개발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진행과 함께 실적도 상승세에 올랐다. 2분기 매출은 4288억원, 영업이익은 18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5%, 118.1% 늘어난 규모다. 특히 트룩시마 미국 시장점유율 상승과 1공장 및 CMO 사이트의 본격 가동으로 2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며, 2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램시마IV 20%, 램시마SC 21%, 트룩시마 28%,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9%, 기타 22% 등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3분기에도 고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544억원, 영업이익 1903억원이며, 하나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은 5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 나선 GC녹십자,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도 녹색불

사진 출처 = 녹십자
사진 출처 = 녹십자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GC5131A'를 개발 중인 GC녹십자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GC5131A'의 임상 2상 첫 환자 투여를 지난 19일 중앙대병원에서 진행했다. 

GC녹십자에 따르면, GC5131A는 약물 재창출이 아닌 신약으로 분류되는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다. GC녹십자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중앙대병원, 고대 안산병원, 연대 세브란스병원, 충남대병원 등 총 6개 의료기관에서 추가 환자 투여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GC녹십자엠에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2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러한 높은 실적에는 6월에 수출 계약을 체결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영향이 일부분 반영됐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진단키트의 수출이 이어지면 3, 4분기 실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엠에스 관계자는 “사업 개편과 오픈이노베이션의 통한 선택과 집중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과 혈액투석액을 생산하는 음성2공장의 생산량 증가 등으로 하반기 실적은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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