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⑤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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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⑤ 대형마트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9.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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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 커져가는데 긴급재난금 사용처 제외돼 2분기 실적 곤두박질
주요 대형마트들 점포 매각 등 경영난 악화...이마트는 수익성 개선 엿보여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및 반기 실적을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타격이 심했던 만큼 실적 및 전망에 관심이 쏠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지난 4월 대형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은 -0.3%에 불과했으며, 실제로 대형마트들의 2분기 실적은 어두웠다. 이러한 배경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것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 패턴에 적합하지 않을뿐더러 재난지원금 사용도 되지 않아 고객들이 재래시장, 편의점 등으로 이탈했다. 

2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지난 5월13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나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재난지원금을 어느 정도 소진한 6월(1~23일)에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줄었다.

이마트 역시 재난지원금이 본격 사용된 5월13일부터 6월12일까지 한 달간 품목별 매출을 보면 한우가 전년 동기 대비 14%, 돼지고기는 10% 줄었다. 과일·채소·통조림도 각각 -11%, -7%, -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대략의 추세만 얘기하자면 재난지원금이 풀린 뒤 마트 매출이 10% 이상 빠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마트들은 6월26일부터 7월12일까지 정부 주도로 진행된 동행세일에서도 의무휴업일 영향으로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 롯데마트, 재정 악화 못 이기고 점포 정리 이어가 

사진 출처 = 롯데마트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어려운 재정 상황으로 인해 점포 정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앞서 롯데쇼핑은 롯데마트를 포함한 700여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 정도인 200여개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 구로점과 도봉점(빅마켓), 경기 이천 마장휴게소점 등 3개 점포 영업을 종료하기로 하고 롯데마트는 연내 16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6월 이후 지금까지 신영통점과 양주점, 천안아산점, 킨텍스점, 천안점, 의정부점, 금정점, 서현점 등 8개 점포 영업을 종료했다. 서울 내 점포 정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2분기에만 578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6일 롯데쇼핑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할인점(대형마트) 사업 부문은 매출 1조465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약 570억 원을 냈다. 이중 국내 사업 매출은 1조1040억 원, 해외는 3610억 원으로 각각 6.7%, 13.4% 감소했다.

◇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 제동에 노조 갈등까지 ‘진퇴양난

사진=뉴시스

홈플러스는 롯데마트처럼 점포 정리도 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홈플러스는 2018년 부천 중동점과 경남 동김해점 등 2개 점포 매각에 이어 올 들어 안산점과 대전 탄방점, 대전 둔산점 등 3개 점포 유동화를 추진 중이지만, 안산점 매각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시의회가 일반상업지역의 기존 용적률 1천100%를 주상복합건물에 한해 400%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된 조례 개정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노조와의 갈등도 1년 째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점포가 매각되더라도 직원에 대한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노조 측은 매각은 결국 인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치하고 있다. 또, 매각 결정이 난 안산점이 매출이 높은 알짜 매장인데도 충분한 근거 없이 폐점이 결정됐고, 해당 자리에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알려지며 불신이 깊어졌다. 

노조는 지난 14일 토론회에서 "홈플러스가 부동산 차익을 내기 위해 멀쩡한 매장을 매각하고 있다"면서 "사모펀드가 잇속만 챙겨 주머니에 넣겠다는 행태"라고 지적하면서 "개정안 통과로 홈플러스의 자산 유동화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으며, 노조는 추석 연휴 기간 파업 등을 통해 지점 매각을 막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39% 감소한 1602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에 달해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매장은 2013년 139개에서 지난해 140개로 7년 동안 고작 한 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홈플러스 부채비율은 지난해 2월 607.6%에서 지난 5월 931.4%까지 늘어났다.


◇ 이마트, 2분기 실적 어둡지만 마트 3사 중 가장 희망 엿보여

이마트 역시 실적이 어둡지만, 대형마트 3사 중에서는 희망이 엿보이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13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2분기 영업손실은 474억원으로 2011년 신세계로부터 분할된 후 첫 적자를 낸 지난해 2분기(-299억원)보다 적자 폭이 175억원 늘었다. 매출은 5조1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5810억원)보다 13.2%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이마트 점포 매출은 전년보다 3.4% 감소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1분기에는 -2.4%, 2분기엔 -1.2%로 감소폭이 줄었다. 이마트의 경우, 점포 정리에 나선 타 대형마트와 달리 점포 리뉴얼에 들어갔으며, 지난 5월 리뉴얼 후 재영업을 시작한 이마트 월계점은 이후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의 수익성도 높아졌다. 전문점은 2분기 69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지난해 2분기보다 적자폭을 123억원 줄였다.

이마트의 온라인 판매 채널 SSG닷컴의 모바일 앱. 사진=구글플레이 검색 화면 캡처

또한 온라인판매채널 SSG닷컴(쓱닷컴)의 경우 코로나19의 수혜를 맛보며 2분기 총매출(거래금액)이 93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81억원)보다 42% 증가했다.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매출이 40% 이상 성장한 셈이다. 영업손실은 137억원이지만 1분기보다 적자폭을 60억원 줄였으며,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영업이익이 154억원으로 전년 2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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