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청사진 그리나 ②] 예금금리 인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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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청사진 그리나 ②] 예금금리 인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9.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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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유동자금 확보…고객 모시기 ‘승부수’
연 2% 예금 상품 출시에 주목

저축은행 업계가 과거 부실 이미지에서 벗어나며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건전성 강화, 리스크 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시행하면서 올 상반기 저축은행업계 총자산 규모 회복은 물론, 흑자전환에도 성공한 가운데 이는 장기간 이미지 쇄신에 집중해온 결과로 분석된다.  더구나 시중보다 높은 예금이자와 낮은 대출 문턱 등도 저축은행으로 유입된 고객 수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본지>는 최근 저축은행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정기예금 금리 인상 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사진=김지혜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저축은행들이 최근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지혜 기자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대출 옥죄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이 예금금리 인하를 선택한 반면 저축은행은 예금금리 인상이라는 반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저축은행들은 현 상황 고객 유치는 물론 향후 잠재적 대출고객까지 흡수해 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 예금금리 인상 행렬

29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저축은행들이 최근 예금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는 예금자 이탈을 막고 단기 유동자금 등 수신 확보를 위해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연평균 금리는 1.78%다. 이는 지난달 28일 기준 1.65%에서 0.13%p 상승한 것이다. 실제 지난 7월 말만 해도 전무했던 연 2%대 저축은행 예금상품은 약 2개월 만에 36개로 늘어났다. 

특히 이달 들어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이 같은 금리 인상과 연 2%대 특판을 내놓으며 수신고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OK저축은행은 지난 14일부터 OK정기예금과 OK안심정기예금. OK정기적금 금리를 0.1%p씩 인상했다. OK정기예금(1년)은 연 1.5%에서 1.6%로, OK안심정기예금(3년)과 OK정기적금(1년)도 1.6%에서 1.7%로 인상됐다. 

이후 지난 25일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1.6%에서 연 1.9%로 0.3%p 올렸다. 지난 14일 1.5%에서 1.6%로 0.1%p 소폭 올린지 11일 만에 추가 인상한 셈이다. 이달에만 총 0.4%p 올렸다. 

같은 날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1.6%에서 연 1.8%로 0.2%p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JT저축은행은 지난 22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1.7%에서 연 1.8%로 0.1%p 올린 후 24일 1.9%로 0.1%p 한 차례 더 인상했다. 특히 비대면 정기예금에 한해 연 1.8%에서 2.35%까지 인상한 점이 눈에 띈다. 업계에선 단기간에 예금금리를 0.55%나 올린 것에 대해 이례적이란 평가다. 

SBI저축은행 역시 지난 11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1.70%에서 1.90%로 0.2%p 올렸다. 이달 1일에도 연 1.60%에서 연 1.70%로 0.1%p 올린 바 있다. 이달에만 정기예금 금리를 0.3%p 인상한 것이다. 

SBI저축은행의 1년(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지난달 말 연 1.6%에서 현재 연 1.9%로 인상된 상태다. 게다가 모바일뱅킹 또는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로 가입할 경우 0.1% 우대금리를 더해 연 최고 2.0% 이자를 주는 특혜도 마련했다. 신규 고객 창출과 저금리 시대 목돈마련을 돕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KB저축은행도 최근 500억 원 한도로 연 2% 정기예금 특판을 내놔 판매 중이다. 비대면 전용상품으로 모바일로 가입하면 12개월 만기가 조건이다. 기본금리 1.7%에 0.3%포인트의 특별금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선 이번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상품이 고객 호응을 이끌고 있으며 수신액이 늘면서 대출 여력도 더욱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주식자금 이탈·은행 신용대출 축소 

업계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배경에는 최근 주식 투자열풍과 맞물려 고객이탈을 방지하고 신규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공모주 열풍에 저축은행 예·적금을 해지하는 고객 이탈 모습이 잦아지고 있다. 이런 고객들을 되찾아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가 강해지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저축은행을 찾을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저축은행으로선 여신 여력을 확보해두기 위한 목적성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부터 저축은행에도 예대율 규제가 도입되면서 소비자가 맡긴 예금에서 110%까지만 대출을 집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대율이란 은행의 예금잔액 대비 대출금 비율을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시중은행보다 예·적금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고객이 몰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저축은행들이 최근 금리 인상에 적극적이지만 초저금리 기조 기준에서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금보다 더 높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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