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코로나19의 실상
상태바
[靑松 건강칼럼] 코로나19의 실상
  • 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
  • 승인 2020.09.30 11:28
  • 댓글 0
  • 트위터 423,7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시사주간=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 이계준 목사(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연세대 교목실장과 연세대학교회 담임목사 역임)가 편집인 겸 발행인을 맡고 있는 계간지 <성서와 문화(Bible & Culture)>가 2020년 가을호 특집으로 ‘코로나19의 새로운 과제’를 다루었다. 이계준 목사님의 요청으로 필자가 ‘코로나19의 실상’을 집필하였으며, 그리고 전문가 3명이 다른 주제의 글을 게재했다.

즉, 김성민 월정분석심리학연구소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천천히 서두르라”(festina lente)’를,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진미정 교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족’을, 그리고 홍정호 신반포감리교회 목사가 ‘코로나19와 교회의 미래’를 주제로 글을 썼다. 필자가 기고한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요즘 <코로나19>가 국내외 어디에서나 주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湖北省)의 중심 도시인 우한(武漢)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肺炎)이 발생하여 초기에는 ‘우한폐렴’으로 불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2020년에는 전 세계로 확산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일부는 사망했다. 

최초 감염은 2019년 12월 12일 우한시내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팔린 박쥐로부터 발생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곳 수산물시장에서는 수산물을 위시하여 박쥐, 고슴도치, 여우, 악어, 낙타 등도 판매하고 있다. 중국은 사람과 동물이 엉키고 인구 밀도가 높아 동물 바이러스가 사람으로 전파되고, 다시 사람끼리 번지는 인수공통감염병(人獸共通感染病, zoonosis)이 발생하기 쉽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폐렴’의 원인으로 밝힌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는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와 리노바이러스(rhinovirus)와 함께 인간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 하나이다. 동물 사이에서만 유행하던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사스(SARS: 박쥐와 사향고양이)와 메르스(MERS: 박쥐와 낙타) 같이 사람에게 넘어오기도 한다. 

WHO는 2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 즉,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의 앞 글자를 땄고, 발생 연도인 2019년을 뜻하는 ‘19’를 넣었다. 한편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는 이 바이러스 이름을 ‘SARS-CoV-2’라고 정했다. 즉,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의 동생뻘이라는 뜻이다. 

바이러스(virus)는 라틴어로 독(poison)이란 뜻이며, 바이러스의 존재는 19세기 후반에 과학자들이 세균(細菌) 여과기로도 걸러지지 않는 병원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바이러스는 크기가 0.1마이크로미터(㎛ㆍ100만분의 1미터) 이하로 세균(bacteria) 보다 훨씬 작다. 세균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으나, 바이러스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로 대응한다.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Tamiflu)가 대표적인 항바이러스제이다. 

바이러스는 DNA나 RNA를 유전체(genome)로 가지고 있으며, 단백질로 둘러 싸여 있다. 바이러스는 혼자 증식이 불가능하여 숙주세포(host cell)내에서 복제를 하며, 세포 간에 감염을 통해서 증식한다. 바이러스는 동물, 식물, 세균, 진균, 기생충 등에 기생하므로 모든 종류의 생명체에 감염하여 기생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이 유전정보가 리보핵산(RNA)으로 이뤄진 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체내에 침투한 뒤 바이러스를 늘리기 위해 유전정보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잘 일어난다. 유전정보를 담당하고 있는 핵산(核酸)이 디옥시리보핵산(DNA)인 DNA 바이러스에 비해 RNA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한 번 복제할 때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이 1천배 정도 높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자 현미경으로 보면 꽃잎 모양의 돌기가 나 있어 왕관(王冠)을 닮았다고 해서 ‘코로나(Coronaㆍ라틴어로 왕관)’라는 이름이 붙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1967년 영국 감기연구소가 처음 발견했고, 현재까지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최근 발병한 우한폐렴 바이러스까지 총 7종이 발견됐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고 다른 병원균과 쉽게 결합하는 특성이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는 게놈(유전체) 서열에 따라 알파ㆍ베타ㆍ감마ㆍ델타 등 네 가지 속(genus)으로 분류한다.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는 ‘베타’에 속한다. 자연 상태에서 알파와 베타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발견되고, 감마와 델타 코로나바이러스는 조류(鳥類)에서 발견된다. 박쥐에서 유래한 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는 각각 사향고양이와 중동 낙타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됐다. 

WHO는 3월 11일 코로나19(COVID-19)에 대해 감염병(感染病) 경보 단계 중 최고 경고 등급에 해당하는 팬데믹(Pandemic, 감염병 세계적 유행)을 선언했다. 팬데믹은 그리스어로 pan(모두), demic(사람)을 뜻한다. 1948년 WHO가 창립된 이래 팬데믹을 선언한 사례는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 플루(H1A1)’ 그리고 ‘COVID-19'가 세 번째이다. 

WHO는 지난 1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이후 41일간 “아직 팬데믹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감염병 발원지인 중국을 감싸면서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 이에 중국을 편들며 팬데믹 선언을 주저했던 WHO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전 세계에서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찬성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7월 26일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자는 16,203,128명, 사망자는 648,413명으로 치사율은 4%이다. 우리나라는 첫 확진자가 1월 20일에 발생하여 코로나 사태가 6개월을 넘겼다. 7월 19일까지 6개월 동안 확진자 수는 1만3745명(인구 10만명당 26.51명), 사망자는 295명으로 집계되어 사망률은 2.15%(80세 이상은 25.3%)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마스크(face mask)가 고도의 전략물자가 되어 세계 곳곳에서 ‘마스크 전쟁’이 벌어졌다. 이제는 코로나19 예방 백신(vaccine)과 치료제 확보를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할 백신 110여종이 개발 중이며, 국내 기업들도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서 치료 효과를 보인 렘데시비르(Remdesivir)는 길이어드 제약사 제품으로 미국 내 공급이 우선적이므로 8월 이후 미국 외 국가에 대한 공급 협상이 가능하다. 이 약은 에볼라(Ebola) 출혈열 치료제로 개발하던 항바이러스 약제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유전자 염기서열(gene sequencing)에 따라 중국에서 초기 유행을 주도한 S형과 이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유행하여 국내에서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V형, 그리고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한 G형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G형은 GR과 GH 등으로 변이됐는데, GH형은 감염력이 최대 6배 높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으며, 올 가을에 2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까 걱정스럽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전파가 빨라지는 추세라면 내년까지 6억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되면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독감(Spanish flu)으로 2년간 5억명이 감염된 것을 뛰어넘는다. 

WHO는 코로나19는 비말(침방울)외에 공기(에어로졸)로 전염될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7월 9일 발표했다. 이에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을 보다 철저히 준수하고 3밀(밀집ㆍ밀접ㆍ밀폐)을 피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는 마스크 표면에서 3시간 이상 생존이 가능하므로 마스크 관리를 잘 하여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빈틈이 생기면 언제 어디서나 어김없이 나타나 감염시키고 있으므로 항상 주의하여야 한다. (끝)” 

지난 9월 22일 미국인 코로나19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시민들이 조직한 단체에서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기념탑 부근 잔디밭에 ‘20만명 사망(200,000 DEAD)’이라는 팻말과 2만개의 작은 성조기(星條旗)를 세웠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까지 미국의 COVID-19 누적 감염자가 686만484명, 총사망자는 20만252명으로 모두 세계 1위라고 집계했다. 감염자 수 2위는 인도(564만여명)이며, 사망자 수 2위는 브라질(13만여명)이다.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는 9월 24일 기준 3175만6485명이며, 사망자는 97만4709명이다. 

전 세계가 아직 코로나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코로나 환자가 처음 발생했던 중국이 9월 8일 대규모 방역 유공자 표창수여 행사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고 사실상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 기원이 밝혀지지 않았고, 중국 방역 책임론이 여전하지만 중국은 코로나 방역을 통해 중국의 정치, 사회, 문화의 우수성이 증명됐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 방역 유공자 표창 수여식에 참석하여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중난산(84) 중국공정원 원사에게 공화국 훈장을 수여하고,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천웨이(54)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원에 등 3명에게 ‘인민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시 주석은 이날 “코로나 감염증에 대한 전면적 승리에는 아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SW

pmy@sisaweekl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