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채용' 홍보 웹젠드림, 실제는 '폭언, 압박' 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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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채용' 홍보 웹젠드림, 실제는 '폭언, 압박' 괴롭힘?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10.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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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씨와 부모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괴롭힘, 인권침해 심해"
"모욕적 언사, 시험으로 압박, 재택근무 체크 등으로 괴롭혀"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취업만 시키면 된다는 생각이 문제, 인권위 판단이 첫 걸음"
5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진정 기자회견. 사진=임동현 기자
5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진정 기자회견. 사진=임동현 기자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발달장애인을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장애인고용을 홍보하며 호응을 얻었던 게임업체 자회사가 실상은 고용한 장애인 노동자들에게 반말, 고압적 말투, 모욕적 표현 등 인권침해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입었다는 발달장애인과 부모는 5일 이 회사의 직장내 괴롭힘과 인권침해를 시정해야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중증발달장애인 A씨는 지난 2019년 주식회사 웹젠의 자회사인 '웹젠드림'에 입사했다. 웹젠드림은 웹젠이 지난해 3월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경기장애인고용공단 동부지사를 통해 3개월간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이수한 발달장애인 1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사내카페 '꿈꾸는 숲'을 운영하고 있다. 웹진드림은 지난해 5월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인증을 받으면서 "추가 직무개발과 지속적인 장애인 고용확대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웹젠은 지난해 청년 고용, 임신육아기 노동시간 단축 사용 등의 공을 인정받아 '2019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100대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A씨와 장애인 노동자들은 카페에서 일하는 담당팀장과 2명의 매니저로부터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엄청난 시달림을 받아야했다. 이들은 성인인 근무자들에게 반말을 사용하고 고압적 말투와 강압적 지시언어 및 태도를 보였고 무시와 비하, 모욕적인 행동들을 일삼아왔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이 제시한 녹음 자료를 보면 "너 이제 몇 살이야? 서른한살이 그렇게 해도 되냐? 어린애들도 같이 있는데 부끄러운줄 알아", "그럼 아빠랑 둘이 그냥 집에 붙어 앉아 스터디하지 여긴 왜 나와? 니 개인공부하시지... 너나 잘해. 싫으면 나가든가", "아무도 안 속아, 너 그렇게까지 똑똑하지 못해", "뭐가 나아져? 나이한살 먹은 거 다 똑같은데 어쩔거야" 등 팀장과 매니저가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한 것을 알 수가 있다.

또 연차 등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연차를 쓰려하면 "연차 많이 남았다고 아주 게으르게 막 쓰는거야?", "네 입으로 연차를 사용한다고? 나오기 싫다고 연차 쓰는 게 말이 되냐?" 등의 폭언으로 강압적으로 쓰지 못하게 하고 카페 업무와의 연관성을 이유로 피해자들에게 '아이스 카라멜라떼 달게 약자 및 제조 순서를 적으시오', '음료에 필요한 에스프레소 총 수량과 몇 번을 추출해야하는지 적으시오' 등의 시험문제를 9문제 정도 낸 뒤 15분 이내에 풀지 못하거나 제대로 답을 못 쓸 경우 단체카톡방이나 조회시간 중에 공개적으로 질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이루어지자 근무자들의 근무시간과는 상관없이 오전 10시에 모두 시험 문제를 풀게 하고, 각자 근무시간과 상관없는 시간에도 외출이나 다른 일을 보지 못하도록 반복해서 전화 등으로 일거수 일투족을 확인하고 보고하도록 하는 등 근무자들을 계속 억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웹젠드림이 발달장애인을 채용한 사내카페 '꿈꾸는 숲'. 사진=웹젠 홈페이지 캡처
웹젠드림이 발달장애인을 채용한 사내카페 '꿈꾸는 숲'. 사진=웹젠 홈페이지 캡처

이로 인해 결국 발달장애인 근무자 1명이 시험에 대한 압박과 괴롭힘을 견디기 힘들어 퇴사를 했고 결국 A씨는 '장애인차별상담전화 평지' 상담센터에 이 사실을 전했다. 장애인차별추진연대는 "팀장, 매니저 등 관리자들은 자녀들의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된 부모들의 문제제기에 '여기가 학교냐, 부모님이 관여하실 문제가 아니다'라고 해놓고 본인들은 근무자들의 인권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함께 근무하는 직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고 부모들이 대표자를 만나기 위해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팀장이나 매니저에 가로막혀 얼굴조차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대는 이어 "근무자 중 한 분은 다른 분에게 '그만두고 싶은데 부모님께 뭐라 말씀드릴까라는 생각이 막 들어 집에 갈 때 울었다'고 카톡에 남겼다. 그만두고 싶어도 여러 가지 상황과 고민 속에서 회사를 관둘수도 없는 장애인들에게 회사는 고통 그 자체였다"면서 "웹젠드림의 상황은 장애인을 위하는 것처럼 장애인을 이용해 자신들의 기업 이미지에 적극 활용하면서 정작 발달장애인들이 취업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용해 장애인 당사자의 근무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함부로 해도 된다는 비인권적인 일부 기업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진정인 A씨의 아버지가 기자회견에서 웹젠드림의 문제를 밝히고 있다. 사진=임동현 기자
진정인 A씨의 아버지가 기자회견에서 웹젠드림의 문제를 밝히고 있다. 사진=임동현 기자

5일 오전 진정을 앞두고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A씨의 아버지는 "운영을 폐쇄적으로 했다. 재택근무를 시키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시험을 빌미로 학대를 하는 등의 증거들이 계속 나올 때마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고 박세나 피플퍼스트서울센터 활동가는 "나도 고등학교 때 딤섬을 만드는 곳에서 근무하면서 행동이 느리다고 모욕을 당하고 월급을 깎이고 결국 퇴사한 적이 있다. 월급을 깎는 회사, 장애인을 차별하는 회사, 욕을 하고 폭력을 쓰는 회사는 절대 다니지 말아야하고 그 행위를 한 사람은 처벌이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진정인과 진정인의 부모님들이 이번에 용기를 내어 진정을 해주셨다. 다른 분들은 계속 근무를 하고 계신데 이 곳을 나가면 다른 직장을 잡기가 어렵기에 쉽게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장애인을 채용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그 뒤에 일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게 이 문제의 중심이다. 웹젠드림은 아직도 자기들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부모들도 만나지 않고 있으며 웹젠도 자회사의 일이라며 책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진정에 웹젠드림 관계자는 물론 경기장애인고용공단을 포함시킨 것은 공단이 관리를 제대로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게 기인한다. 이번에 인권위의 판단이 문제를 푸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웹젠드림은 전화가 아닌 이메일로만 연락을 하도록 되어 있는 상태다. 김성연 사무국장은 "전화 연락이 되지 않아 바로 진정 절차로 들어간 것"이라고 전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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