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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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꽥~!!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20.10.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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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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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아시나요? 사람과 오리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꽥꽥'거린다는 겁니다.

그런데 차이도 있습니다. 오리가 꽥꽥대는 것은 시끄러운 정도가 아니지만 사람은 아주 높은 데시벨로 그 ‘꽥’소리가 주위를 놀라게도 하고 듣는 상대에게 위압적일 수도 있습니다. 또 오리 소리는 단순 대화이지만 사람의 소리는 오직 분노의 표시일 뿐입니다.

또 하나 사람과 오리의 꽥꽥거림 차이가 있는데, (정확히 맞는 학설인지는 모르겠지만) 들은 얘기론 오리의 소리는 반사가 되지 않아 메아리가 생기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사람은 어떤가요? 이쪽에서 80정도로 꽥 하면 저쪽은 90이나 100으로 볼륨을 높여서 받습니다.

옛날이야기에 자주 출연하시는 지혜 높은 스승이 제자와 함께 강둑으로 산책을 갔습니다. 그런데 강 너머에 있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게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남 “그게 얼마나 비싼 목걸인 줄 알아?! 남이 카드 긁어서 사서 주니까 귀한 줄도 모르고!”
여 “좋아요! 내가 강바닥을 다 뒤져서라도 찾아낼 게. 됐지?!”

여자가 강물에 목걸이를 분실했고, 남자 질책에 여자 언성이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학구열에 불타는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사람들은 화가 나면 왜 소리를 지를까요?"

스승 “굿 퀘스쳔! 화가 나면 서로의 가슴이 멀어졌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거리만큼 소릴 지르지. 꽥꽥대야 자기 말이 가 닿는다고 여기거든. 화가 많이 날수록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이유가 바로 그것!”

제자 “굿 앤서! 그럴수록 두 사람의 가슴은 더 멀어지겠네요?”

스승 “글치! 저들을 봐라. 강 건너임에도 우리 귀에 들리잖아. 화를 내며 계속소리를 지르면 두 사람의 가슴은 더욱 멀어져 마침내 서로 죽은 가슴이 되고 말지. 깊이 잠 든 가슴에겐 아무리 소리쳐 말해도 소용없어. 그래서 더욱더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게 되노니!”

그때 그들에게서 사회적 거리두기 정도의 거리인 2미터 쯤 떨어진 곳에서 한 눈에도 연인인 듯해 보이는 남녀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필담이나 수화를 하는 것이 아님에도 그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스승 “바로 곁을 봐라.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다! 두 사람이 달콤한 사랑에 빠지면 소리가 가을바람처럼 순해지고 봄바람처럼 부드러워진단다.”
제자 “두 사람은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마음의 거리도 매우 가깝다고 느끼기 때문에 큰 소리로 외칠 필요가 없는 거군요?!”
스승 “깊은 사랑은 두 가슴의 거리가 사라지게 한다. 아주 작은 속삭임도 우렁차게 들리는 순간이 되지. 두 가슴이 완전히 합체!”제자 “말없이도 이해의 소통이 되는 것이 사랑의 힘이군요!”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게 되는데요, 그건 상대와 점점 멀어지게 하는 우가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커뮤이케이션학을 공부할 때 배운 통계가 있습니다. 갈등의 10%는 의견 차이이며, 나머지 90%는 적절치 못한 목소리 억양에서 온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1분 동안 큰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낸다면 60초 동안의 행복을 잃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상대까지 잃는다는 것입니다.

암튼 가슴 멀어진 관계는 자기 말이 들리라고 큰소리를 지르는 거죠. 그렇다면, 꽥꽥대지 않고 화내는 방법은 뭐냐구요?! 에...음... 저도 잘 모르겠네요. 어쩌죠?!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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