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궁’이 아제르바이잔에? 방사청 “수출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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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궁’이 아제르바이잔에? 방사청 “수출한 적 없다”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10.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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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연구소 제임스타운재단 “아제르, 전쟁서 현궁 사용해”
현궁 양산 후 중동-사우디 관심...예멘 내전서 사용·노획 포착
사우디 통해 흘러갔나...방사청 “아제르에 현궁 수출 실적 없어
사우디, 아제르 독립 최초 인정...분쟁 당시 아제르 인도적 지원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한국의 대전차유도무기 ‘현궁’이 사용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방위사업청은 “한국이 아제르바이잔으로 무기 수출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예멘 내전에서의 현궁 사용 목격 및 사우디아라비아-아제르바이잔과의 관계 등으로 온라인 여론은 ‘현궁이 분쟁 지역으로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의 국제전략 전문연구소 제임스타운 재단은 지난 달 27일부터 시작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 카라바흐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 육군이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미사일 ‘현궁(AT-1K Raybolt)’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밝혔다.

재단은 해당 보도에서 앞선 지난 7월 20일자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Новая газета, Novaya Gazeta)’의 기사도 인용해 ‘아제르바이잔이 터키를 비롯한 이스라엘, 한국산 무기 대량을 조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궁은 무반동총 등 노후화된 보병용 대전차화기 대체를 위해 미국의 재블린, 이스라엘의 스파이크 대전차미사일을 참고삼아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 한화가 개발, 2017년 품질인증 끝에 양산에 성공한 3세대 국산 대전차유도무기다.

사진=아르메니아 국방부
사진=아르메니아 국방부

국산 첨단 무기인 현궁이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소식에 네티즌은 한국의 역대 방산 전시회와 중동 국가의 관심, 실전 사용 목격 등을 근거로 현궁이 중동을 넘어 캅카스의 아제르바이잔까지 수출 또는 유입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2016년 사우디로의 현궁 수출 추진 보도가 나오자 방위사업청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2017년 현궁의 국산화 및 양산 소식이 나온 이래, 현궁은 최근까지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인 IDEX, 인도 국제 방산전시회 DEFEXPO 및 국제 방위산업전시전 ADEX 등 역대 세계 방산전시회에 주요 전시품으로 나와 미국·이스라엘의 대전차유도무기들과 경쟁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세계 주요 무기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궁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온 후, 2018년 10월과 11월 예멘 내전에서 후티 반군 차량 격파에 현궁이 사용되거나, 후티 반군이 노획한 사우디군 군수물자에서 현궁이 발견되는 사진 및 영상이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방사청 관계자는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저희 쪽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의 (현궁) 수출 실적은 전혀 없다. 현지 무관에게도 확인했으나, ‘전혀 없다’고 들었다”며 “(제임스타운 재단의) 기사 내용은 저희 쪽에서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 기사 속 대상 지역은 분쟁 지역인데, 기본적으로 분쟁지역에는 무기 수출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사진=유튜브
사진=유튜브

전략무기나 무기체계 부속은 판매 또는 제공 시 어느 나라에서, 어떤 목적으로 사용될지 확인 후 수출 승인을 결정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위사업법 57조 및 관련 관리규정, 대외무역법 19조 및 시행령 34조, 산업부 전략물자 수출입고시를 따라 무기 수출을 원천적으로 관리하고 분쟁국가에의 무기 수출을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멘 내전에서 목격된 현궁 문제에 대해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의 수출 여부는 현지 교민 안전문제로 인해 별도의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다”며 “타국으로의 현궁 수출 실적 또한 답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생산·판매사로의 문의 또한 영업 비밀을 이유로 알려주기 어려울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수니파 전제군주국인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시아파 주류의 이원집정부제 국가다. 반면 사우디는 1991년 12월 아제르바이잔의 소련 독립을 최초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1994~1999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 카라바흐 국경 분쟁 당시 난민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등 나름의 관계를 맺은 사이이기도 하다.

한편 아제르바이잔에 현궁이 사용되고 있다고 최초 보도한 제임스타운 재단은 1984년 설립돼 유리사아, 중국 및 글로벌 테러 등 세계 전략·안보 문제를 연구하는 NGO다. 제임스타운 재단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가 이사진을 역임한 바 있으며, 빌 클린턴 및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국가안전보장이사회 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한 브루스 리델이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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