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김정은 왜 ‘80일 전투’ 꺼내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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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김정은 왜 ‘80일 전투’ 꺼내들었나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10.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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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전-내부 단속-외교적 시간 벌기
‘내부문제 주력’ 내년 초까지 이어질듯
3중고 타개 방법은 ‘핵-경제’ 병진노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NEW DPRK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5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9차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회의에서 전당, 전국, 전민이 80일 전투를 벌여 당 제8차 대회를 빛나게 맞이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당 제8차 대회까지는 80여 일 남아있다남은 기간은 올해 연말 전투기간인 동시에 당 제7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의 마지막 계선인 만큼 전당적, 전 국가적으로 다시 한 번 총돌격전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80일 전투는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자연재해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주민들의 노력동원이라는 전통적 방식의 고육지책을 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으로는 북미대화나 남북대화 재개보다는 내부문제에 주력하겠다는 북한식 표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6일 미국 연구기관인 스팀슨 센터와 산하 북한 전문 연구기관 38노스, 미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클레멘츠 국가안보센터가 한미 동맹을 주제로 개최한 화상행사에서 북한이 ‘80일 전투를 통해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내부 단속, 외교적 시간 벌기 등 다양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이 대북제재, 자연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3중고의 거대한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에 집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우선 전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80일 전투와 같은 노력동원 방식의 속도전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부차적 목표도 갖고 있다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을 특정 사안에 집중하게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고 풀이했다.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시사주간 DB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317일 평양종합병원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완공 목표를 1010일 당 창건일로 제시하며 성과를 독려한데 이어 큰물피해와 태풍 피해를 입은 각지에 인민군과 수도당원들을 보내 당 창건 75주년인 1010일까지 살림집 건설을 마무리하라는 지시를 내린바 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80일 전투 선포를 통해 알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점은 북한이 아직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이 현 시점에서 대미 정책 활성화를 원하지 않고 한국 정부와의 대화도 잠정 보류하고 싶기 때문에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관련 사례로 지목했다.

미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쉬나 그라이텐스 교수도 북한이 미 대선까지 보류 상태를 유지하고, 대선 이후에도 인수 상황을 지켜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로 악화된 북한의 무역 상황 등 외부 경제 관계가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 계속 반복되는 식량 불안정등과 결합돼 병진 노선의 기조로 핵과 경제 개발을 병행 추진하려는 북한 정권을 압박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라이텐스 교수는 북한 지도부가 내부 통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외교 등 외부적 대응은 정체될 것이라며 북한 당국이 내부 문제에 주력하는 상황이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당 정치국회의에서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를 총괄하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한 것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이들에게 원수 군사칭호를 수여한 것은 당 창건 75주년에 즈음해 자위적 국방력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향후 협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략적 군사도발 카드를 써야 할 경우를 고려해 군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3중고를 헤쳐 나갈 카드로 -경제병진노선을 일정기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판단하는 듯하다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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