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의 정의당 ‘진보정당 선명성’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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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의 정의당 ‘진보정당 선명성’ 살릴까?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10.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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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사 “국민 삶 바꾸는 새로운 의제 관철, 거대양당 긴장하라”
존재감 부각 문제, 떠난 당원들 마음 돌리기 등 숙제 많아
이낙연 “진보적 의제 열린 마음으로 공유” 국민의힘 “정부 실정 단호히 목소리 내야”
김종철 신임 정의당 대표. 사진=정의당
김종철 신임 정의당 대표. 사진=정의당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정의당이 9일 결선투표 끝에 김종철 선임대변인을 새 당대표로 선출했다. 노회찬 전 의원, 심상정 전 대표를 이어 진보정당의 방향을 제시할 새로운 인물을 선출하는 선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김 신임 당대표는 55.57%를 득표해 배진교 의원을 제치고 정의당 새 대표로 선출됐다.

정의당 당 대표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1,2위를 차지한 김종철, 배진교 후보 두 명으로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1차 투표에서 김종철 후보가 29.79%, 배진교 후보가 27.68%로 박빙의 결과를 낸 이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박창진 후보가 배진교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김종민 후보가 김종철 후보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양자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결국 노동계의 지원을 받은 김종철 후보가 새로운 당 대표가 됐다.

김종철 대표는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노동중심 대중정당이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정당임을 명확히 하겠다. '심상정의 1분'으로 표현되는 페미니즘,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정당이라는 정의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고 첫 유세 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보편적 기본소득 제시'를 거론하며 "이런 과감함이 정의당에도 필요하다. 기후위기, 불평등,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과감한 변화를 원하는 국민은 민주당의 보수화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재명과 정의당의 싸움을 시작할 준비를 해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2중대론에 대해서도 그는 "갈수록 보수화되는 민주당과 진검승부를 해야한다"며 진보정당의 선명성을 집중 부각시켰고 이것이 당선의 가장 큰 요인이 됐다,

그는 당선 후 당선인사에서 "정의당은 진보정당이며 진보정당은 지금까지 사회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기본자산제, 소득세 인상을 통한 강력한 재분배, 지방행정구역 개편과 과감한 농촌투자를 통한 국토균형발전 등 국민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의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관철시키겠다. 이제 거대양당이 정의당이 내놓은 의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아야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것을 꼭 해내겠다. 양당은 긴장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복지를 강조하면서 "여러분께서 따뜻한 사랑과 지지라는 보험료를 내주시면 정의당은 복지국가라는 선물로 화답하겠다. 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사회, 폐지를 줍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노인이 사라지는 사회, 실질적 성평등이 구현되고 청년의 자립이 보장되는 사회, 그리고 태어나는 모은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진보정당의 길과 '복지국가'로 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거대양당은 긴장하라'고 한 김 대표의 뜻이 전해진 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약속하신 대로 민주당을 긴장하게 할 진보적 의제들을 제기해 주시기를 기다리며 열린 마음으로 공유하겠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고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거대여당의 폭주와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단호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회찬-심상정으로 대표되는 진보의 1세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진보의 세대를 열어야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김종철 대표에게는 많은 숙제가 남겨져 있다. 우선 그의 말처럼 보수화된 거대양당 사이에서 어떻게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보여줄 지가 주목된다. '민주당 2중대'를 벗어나겠다는 정의당의 노력으로 최근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하자 이번에는 '국민의힘 2중대'라는 비판이 따라붙는 것이 정의당의 현실이다. '어느 정당의 2중대'가 아닌, 차별화된 정책으로 승부해야한다는,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임무가 그에게 주어진 것이다.

지난해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과 비례정당 참여 문제,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문제 등으로 인해 당을 떠난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지도 주목된다. 물론 현 상황에서 이들의 복당 기회를 줄 가능성은 희박하고 오히려 입당한 이들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의당의 입장이지만 자칫 대중성의 상실로 인해 '대안 세력'의 이미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돌아선이들을 추스리는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여기에 내년 예정된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정의당이 어떤 역할을 할 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빌미를 제공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정의당으로서는 '진보 단일후보'를 내세워 보궐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데 이런 부분에서 2006년 서울시장 선거를 완주한 경력이 있는 김 대표가 진보 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하지만 민주당이 서울시장에 후보를 낼 경우 단일화 등 복잡한 문제를 또 풀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노회찬 전 의원의 갑작스런 별세, 이정미 전 대표의 낙선, 심상정 의원의 대표직 조기 사퇴로 구심점을 잃었던 정의당은 김종철이라는 새 인물에게 일단 운전대를 맡겼다. 결국 김 대표가 약속한 '선명성'에 당의 운명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김종철의 정의당이 일으킬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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