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 위협, 낙관적으로 본다고 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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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 위협, 낙관적으로 본다고 될 일 아니다
  • 시사주간
  • 승인 2020.10.1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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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북한이 세계 최대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음에도 정부와 여당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청와대는 “남북 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 입장에 주목한다”고 평했다.

북한은 이제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을 능가하는 세계 최장 ICBM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는 악수하면서 뒤로는 무력 증강이라는 속임수를 쓴 것이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해오던 수법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우려했으며 국제사회의 부담도 더욱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 빨리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병주고 약주는’이런 식의 언행에 여권은 이례적인 발언"이라며 "멈춰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에 화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영길 의원처럼 “남녘 동포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는 사람도 있다.

북한은 ICBM 공개로 무력 증강을 통해 미국을 지속적으로 견제하고 우리나라를 종속화시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과시한 것이라고 볼수 있다. 이들이 진정 평화를 원하고 남북 관계를 복원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개성공단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하지 않았을 것이며 표류된 공무원을 그리 잔학하게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문 대통령이 제안한 공무원 사살 남북 공동조사도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낙관적인 생각은 좋은 점이 많지만 단점도 많다. 모든 것을 낙관적으로만 본다면 대비책 마련에 소홀해지기 쉽다. “괜찮을거야. 잘될거야. 그런 의도가 아닐거야” 하는 생각들은 흐름보다는 정체를, 방어보다는 후퇴를, 평화보다는 전쟁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행태를 조금만 멀리서 바라보면 삼척동자도 아는 일을 우리 정부와 여당만 모른다. 아니 모른체 한다. 매번 당하면서도 감싸고 헤실거리는 사람을 우리는 '호구'라 부른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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