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⑬ 전자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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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⑬ 전자제품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10.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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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집콕 시간 늘어나며 TV, 가전, 스마트 기기 등 상승세
코로나19로 타격 예상했던 전자기업들, 3분기 실적 '위풍 당당'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중 전자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하락세 예상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해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형 TV를 선호하는 경향과 가전제품 수요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TV 및 스마트 TV로 여가시간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위생을 중시하는 태도와 가사 노동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기세척기, 세탁기, 빌트인 냉장고, 건조기, 제습기 등의 수요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업계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형TV및 스마트폰, 생활가전제품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대형 TV 선호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서도 점유율 정상에 우뚝 섰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미국 스마트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2%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와 3위 업체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로 2위는 중국 TCL의 브랜드 알카텔이 점유율 14%, 3위는 미국 비지오가 13%를 기록했다.

가전제품에서도 두드러지는 상승세가 엿보였다. LG 트롬 워시타워와 빌트인 냉장고, 건조기, 제습기 등의 판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4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원바디 세탁건조기인 워시타워는 최근 LG전자 건조기 국내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하기도 했다. 원바디 세탁건조기인 워시타워는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이 탑재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위생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올 3분기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잠재됐던 수요가 폭발하는 펜트업 현상으로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이나 내년부터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5G(5세대) 통신장비 및 모바일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 삼성전자, ‘휴대폰, TV’ 등 실적 호조에 영업이익 10조원대 돌파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쉽게 돌파하며,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끌어 올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을 63조9082억원, 영업이익 10조2603억원으로 내다봤으나,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0년 3분기 잠정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이다.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는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며,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전년 동기 대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 58.1% 증가했으며, 전기 대비로는 매출 24.6%, 영업이익 50.9% 올랐다.

이러한 실적은 휴대폰, 가전 등 세트제품의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은 각각 8000만대, 1000만대에 육박하는 등 올해 2분기(스마트폰 5400만대, 태블릿PC 700만대)보다 증가폭이 커져 이번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또한 3분기 삼성전자 TV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70% 증가한 14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생활가전과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0시리즈. 사진 출처 = 삼성전자 홈페이지

다만,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 Z플립2 등 3분기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의 판매가 전작 대비 급증세를 보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메리츠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0은 530만대 수준을 출하해 목표치 600만~650만대를 하회했을 것으로 보이며, 갤럭시Z폴드2의 3분기 출하량은 30만~4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와 노트 라인업에 중가 모델을 포함시키며 다양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전작 대비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LG전자, 3분기 역대급 영업이익 올린 '가전제품 파워'

LG전자 역시 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선방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올 2분기에 49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국내 증권사들의 예상치(3900억~4700억원)를 웃도는 성적을 올렸다. 

3분기 잠정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배에 가까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8일 LG전자가 발표한 3·4분기 잠정실적 연결기준 매출은 16조9196억원, 영업이익은 9590억 원으로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 31.8%, 영업이익은 93.6% 증가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22.7% 늘었다. LG전자는 3·4분기 1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으로 2009년 3·4분기 8510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4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훨씬 웃도는 결과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전망치 평균)는 849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1000억원 가량 더 많이 나왔다.

LG전자의 인기 생활가전 제품 트롬 워시타워. 사진 출처 =LG전자 홈페이지

특히 생활가전(H&A) 사업은 역대 분기별 매출액 기준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반사 이익으로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전분기 부진했던 TV 사업도 3분기에는 올레드(OLED) TV와 대형 TV를 중심으로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활가전과 TV를 합한 가전사업의 영업이익만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LG전자 스마트폰 담당 MC사업부문은 삼성전자와 달리 22분기 연속 적자행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4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을 반영해 연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37% 감소한 601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의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며 내년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TV는 비대면 환경에서 연말 쇼핑 시즌 판매 전략이 온라인 위주로 전개되면서 홍보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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