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비난, 비방, 비평,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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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비난, 비방, 비평, 비판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20.10.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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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러햄 링컨. 사진=pixabay
에이브러햄 링컨. 사진=pixabay

[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우리가 미국의 역대급 대통령이자 세계적 위인으로 추앙하는 인물 에이브러햄 링컨. 그가 애초부터 두루뭉술하고 원만한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링컨의 다른 면을 알고 나면 조금 실망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젊은 시절, 요즘 유튜브에서 그럴듯한 논리를 펴며 특정 정파나 인물을 마구 욕하는 그런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니, 이해가 안 가실 겁니다.

빼어난 말솜씨로 다른 사람 뒤통수에 이러쿵저러쿵, 화려한 글솜씨로 특정인에게 야유를 하고 빡치는 시 써서 SNS(소셜미디어)인 길가 게시판에 걸어두곤 했다니, 너 애이브러햄 링컨 맞아?!

드디어 자기도 당합니다. 변호사 시절, 허세 잘 부리고 시비 걸기 좋아하는 제임스 쉴즈라는 아일랜드 출신 정치인을 조롱하는 글을 썼다가 당사자의 뚜껑을 열리게 하고 말았죠.

‘스프링필드’지에 실린 글을 보고 사람들은 온통 쉴즈를 비웃었습니다. 링 모(某)씨였지만 링컨이라는 걸 한 눈에 안 그는 자존심과 예민하고 불같은 성격을 못 이겨 곧장 말 타고 달려가 결투를 하자 했습니다. 왜, 옛날엔 명예가 훼손됐다 싶으면 서울 중앙지검 고소 말고 결투를 했잖습니까.

사실 속으로 몹시 쫄게 된 링컨,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자기 또한 ‘옳은 말’했다는 것을 굽히지 않으려면 대결에 응해야 했습니다. 그 싸움에서 링컨이 져서 숨지고 말았냐구요? 그때 죽었으면 어떻게 남북전쟁에서 이기고 미국의 대통령이 됐겠어요?!

두 사람은 OK목장 결투 아니 미시시피 강변 모래사장에서 만났는데요, 서로 총을 뽑으려는 찰나 “어명이오!!”라는 외침과 함께 쌍방 입회인의 적극적인 중재로 결투는 중지됐습니다.

정말 끔찍한 사건 아니었습니까. 이 사건으로 이후 링컨은 사람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소중한 교훈을 얻었고, 다시는 남을 조롱하는 말글을 삼갔습니다.

나중에 링컨은 이런 말을 자주 했습니다. “남의 비판을 받고 싶지 않으려면, 남을 비판하지 말라.” 남북전쟁 중, 자기 아내와 주변인들이 남부 사람들에 대해 지나친 적대감을 보이자 “그 사람들 비난할 것 없어요. 우리도 그들 처지였다면 역시 그렇게 말했을지 몰라요!”

앞에 아닐 ‘비(非)’ 등이 붙는 말은 일단 부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잘못 들추기, 야유하기, 조롱, 따지기, 혹평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글 제목의 <비난(非難), 비방(誹謗), 비평(批評), 비판(批判)>은 비슷한 말 같으면서도 그 공통점 보다 더 큰 차이도 있으니 지극히 조심해서 가려 써야할 중요한 용어들입니다. 당연히 그 성격에 맞는 내용도 함부로 표해선 안 되겠죠.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볼까요?사전식 정의는
➀ 비난은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  
➁ 비평은 두 가지로 쓰이는데 ‘사물의 옳고 그름, 미와 추 따위를 분석하여 가치를 논하거나 또는 남의 잘못에 좋지 않게 말하고 퍼뜨림’
➂ 비판은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리어 판단함’
➃ 비방은 ‘남을 비웃고 헐뜯음’으로 제시합니다.

이 중엔 냉철한 이성에 따라 다소 격하게 평가해도 대상자를 깨우치게 하는 긍정적인 것도 있겠지만요, 대부분 그 효과는 나빠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남의 말 함부로 해선 안 된다 했는데요, 요즘 카톡 유튜브 같은 데서 보는 특정인을 향한 조롱성 비난, 단지 의혹만으로 살발한 언어로 공격해대는 것은 제 3자인 제가 들어도 모골이 송연해지더군요.

이러니 온 나라에 OK목장의 결투(명예훼손 소송)가 끊이지 않습니다. 어허!!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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