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과학저널, 노골적·이례적으로 트럼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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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과학저널, 노골적·이례적으로 트럼프 반대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 승인 2020.10.2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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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셋, 사이언스, 네이처, 뉴잉글랜드의학저널 등
트럼프 정책 및 코로나19 대응 부실 질타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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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세계적인 과학저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역사적으로 이런 저널은 정치 세계에 발을 담그는 일이 거의 없지만, 가장 특이한 예외를 만든 것이다.

이번 주에 란셋(The Lancet Oncology), 사이언스(Science), 네이처(Nature),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들 저널이 트럼프에 반대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부실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은 사설에서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공중보건 위기에 대한 대응과 관련하여 현재의 정치 지도자들은 그들이 위험할 정도로 무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수천 명의 미국인의 죽음을 가능하게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또 “일반적으로 많은 민주주의 국가가 미국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면서 트럼트를 공격했다.

175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우리는 그동안 한 번도 대통령 후보를 지지 한 적이 없다”면서 에둘러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했다.

네이처 역시 사설에서 “최근 역사상 어떤 미국 대통령도 과학 기관에서 언론, 법원, 법무부, 심지어 선거 제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공격하고 훼손한 적이 없다”고 비난하면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염병에 대한 그의 대응에서 트럼프는 미국이 아닌 자신을 우선시했다”고 공격했다

또한 트럼프가 이란 핵 협상, 2015년 파리기후협정, 유엔의 과학 및 교육기관인 유네스코를 포함한 중요한 과학 및 환경 협정과 조직에서 탈퇴한 것을 문제 삼았다. 나아가 트럼프의 "민족주의, 고립주의, 외국인 혐오증"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사이언스의 사설의 제목은 '과학에 대해 거짓말을 한 트럼프'로 아예 노골적이다. 사설은 “그는 미국민에게 과학에 대해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했다. 이러한 거짓말은 과학계의 사기를 떨어 뜨리고 미국에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고 했다.

또 트럼프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이해했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취했다면서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장 안토니 파우치의 메시지를 통제하려고 시도했다고 비난했다.

란셋과 사이언스는 건강 관리에 문제에 중점을 두고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으나 트럼프에 대한 불신 역시 여과없이 드러냈다. 일부 반대 론자들은 평판이 좋은 저널의 정치화가 그들의 신뢰성을 훼손하고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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