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남은 美 대선, 마지막 선택 가를 변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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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남은 美 대선, 마지막 선택 가를 변수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10.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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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바이든 앞서지만 경합주 결과 따라 승패 갈려
‘샤이 트럼프’ 영향 없을 듯, 트럼프 ‘우편투표 불복’ 가능성 여전
‘바이든 아들 의혹’ 주목, 22일 TV토론 따라 결정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사진=AP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판정과 입원과 퇴원을 둘러싼 잡음 속에 치뤄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10%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주라는 시간이 선거에서는 그렇게 짧은 기간이 아니라는 점과 함께 2016년 대선에서도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패한 적이 있기 때문에 아직 미국 대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지난 9월부터 우편투표, 사전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그동안 우편투표에 불만을 제기하며 '대선 불복', '정권교체 반대'를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이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주최한 타운홀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절대적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원하며 이를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이상적으로는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대선 패배 시)정권교체를 받아들인다'는 말을 처음으로 꺼냈다는 점에서 이 발언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13일 펜실베니아주 존스타운 유세에서 교외 거주 여성을 대상으로 "나는 당신을 안전하게 해주는 법과 질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내가 당신의 이웃을 구했다. 나를 좋아해달라"고 말했고 16일 조지아주 메이컨 유세에서는 "내가 지는 걸 상상할 수 있는가? 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후보에게 졌다고 말할 것이고 어쩌면 나라를 떠나야할 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 두 곳은 앞선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이긴 곳이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열세라는 점을 알고 '패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숨김없이 밝히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분석하고 있다.

최근 ABC /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했던 교외 거주 여성, 노년층에게마저 바이든 후보에게 30%p 가까이 뒤쳐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폴리티코는 18일 "대통령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하라는 보좌진의 조언에도 이를 비밀로 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전략적 행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조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지만 미국의 선거 제도를 볼 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플로리다, 텍사스 등 경합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높아진다면 얼마든지 지금의 상황을 뒤집을 수 있기 때문에 두 후보는 막판 경합주 차지하기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산술적으로는 바이든의 선거인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우세를 보인다면 뒤집기가 가능하다.

2016년 대선에서 예상을 깬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 일명 '샤이 트럼프' 변수는 이번 선거에서는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부동층 비율이 4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에 불과했다. '조금이라도 더 선호하는 후보'를 묻자 답변이 절반으로 나뉘어졌다"면서 "숨은 유권자가 대통령을 또 한 번 구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즉, 선거가 마지막까지 '트럼프 vs 反트럼프' 체제로 간다면 트럼프의 지지를 감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 캠프 쪽에서는 '이번에는 2016년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다 지지 의사를 밝혔고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 달리 무당파, 노인, 교외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2016년의 경험이 있기에 더 신중해졌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꺼내든 '바이든 아들 의혹'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당시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인 부리스마의 이사로 재직했는데 이 기간에 바이든 후보가 해당 기업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그것이다.

게다가 15일 뉴욕포스트는 자체 입수한 이메일을 토대로 '헌터 바이든이 중국 에너지기업으로부터 사익을 추구했다'고 보도했다. 헌터 바이든이 중국 기업의 회장 내지 부회장이라는 명목으로 금액을 받고 신규 회사의 주식을 나누어 갖는다는 '잠정 협정'이 이메일에 기록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18일 뉴욕타임스는 뉴욕포스트 기자들이 우크라이나 의혹 기사에 대한 신뢰도를 우려해 기자들이 바이라인(기자 이름을 밝히는 것)을 거부했고 뉴욕포스트에 이를 제보한 이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라는 것 등을 거론했고 이 때문에 '트럼프의 정치 공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의혹들 역시 2주간의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교체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막상 대선 패배 후 이를 받아들일지도 변수다. 우편투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신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고, 긴즈버그 대법관 사망 직후 보수 성향 대법관의 임명을 서두른 것도 대선 불복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대선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플로리다의 우편투표 참여자가 이미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기록을 넘어섰고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흑인 유권자들의 우편투표,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우편투표 결과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조가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22일 열리는 3차 TV토론은 유권자들이 두 후보를 선택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들 의혹에 대한 바이든의 대답, 코로나19와 경제 위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답 등과 함께 막말로 점철됐던 1차 토론의 분위기가 또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차 투표와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경우 TV 토론이 지지후보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미국 대선은 선거제도 상 '선거인단이 많은 주'를 차지하는 후보가 승리하기에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당선자를 알 수가 없는 구도다. 미국민들의 뜻이 100% 반영되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다는 점도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당선을 예측하기보다 분위기를 살펴보는 것이 남은 2주,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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