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설마 ‘번아웃’ 된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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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설마 ‘번아웃’ 된 건 아니죠?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20.10.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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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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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코로나19로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육체적으로도 힘듭니다만 이 분들의 노고, 실로 대단하죠. 감염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분들입니다.

이 몹쓸병 창궐이 극도에 이르렀을 때, 방송에 출연한 한 간호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도 그렇고 동료들도 그렇고 번아웃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아나운서가 “번아웃 지경이시라면?”라 묻자 간호사 “번아웃이죠. 번아웃!” 하고 연거푸 외쳐댔습니다. 극도의 피로와 무기력증으로 몰두하던 일이 수행하기 곤란해진 정도에 이르렀다는 말이었습니다.  

환자를 돌보느라 얼마나 몸과 마음이 고통스러웠으면 여러 말 않고 그저 ‘번아웃’만을 외쳤을까 싶어 참 애처롭게 들렸습니다. 그래도 방송 진행자는 그 와중에도 일반인들이 잘 쓰지 않는 외래어 ‘번아웃’을 지적했습니다. “여러 차례 번아웃이라는 말을 쓰시는군요. 그 말이 의료진들마저 아주 큰 고생을 하고 계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번아웃. 영어로 'Burnout'이라 쓸 거고요, 이게 증후군인 'Syndrome'과 합쳐 ‘번아웃 신드롬’이라 하면 힘도, 의욕도 남아 있지 않은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뜻하게 됩니다. 자동차 같은 모든 기계들이 그렇듯 연료가 다 소진되면 더 이상 움직이질 못하는 거죠. 

여러분, 연료탱크엔 경고등 들어오지 않았죠? 지구를 한 바퀴 팡팡 돌 정도의 만땅(滿Tank)상태로 알겠습니다. 본인이나 또는 주위 사람이 번아웃 상태인지 아닌지 알려면 달라진 말을 귀담아 들어보면 됩니다.

첫째, 하품을 잘합니다. “내 말이 재미없어?”, “아니 밤에 잠을 좀 못 자서...” 수면부족으로 당연히 피곤해 합니다.

둘째, 손에 든 것을 찾기도 합니다. “이거 휴대폰을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어. 엄마 꺼 못 봤니?”, “지금 내게 전화하신 거는 뭐예요?”,  “아차!!”

셋째, “지금 겨우 4시네. 여섯시 되려면 얼마나 더 일을 해야 하나?” 퉁명스런 말 듣고 말죠.  “4 더하기 2는 6! 두 시간이잖아. 일을 잘하려 하지 않고 시간만 때우려 하네!”

넷째, “사장님, 끝내긴 했는데요, 일이 제대로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장님은 오히려 칭찬이십니다. “아녜요. 아주 깔끔해요. 잘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다.” 막상 당사자는 침울해집니다. ‘(모노)...또 시키겠네. 어휴!’

다섯째, “그만 하자. 끝내자구.”, “아니 누가 이기고 진들 무슨 상관이야? 하던 게임, 마저 해야지. 당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 왜 이럴까...?” “글쎄... 내가 당구를 좋아했었나...? 암튼 그만하자구!” 좋아하던 것이 갑자기 싫어집니다.

여섯째, 모든 말에 한숨이 섞입니다. “휴우~ 걔를 만나서 무슨 말을 하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휴우~!” 무슨 말을 하든 앓는 소리가 되고 말아서 듣는 사람 귀에 유쾌하게 들릴 리 만무합니다.

‘아!’하는 짧지만 밝은 감탄사 한 개 음에서도 그 사람의 행복이 느껴져 나도 기뻐지듯 ‘으!’하는 한 음절 신음에서 상대의 괴로움이 전해져 이쪽도 우울해지고 마는 것이 언어의 속성 아니겠습니까. 비록 혼잣말이라도 주위 고려하고 듣는 사람 의식해 주의해야겠단 생각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라디오 방송에서 진행자가 이런 말을 하는군요. “코로나19라는 질병이 우리에게 준 것도 있습니다.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는 극복의지를 키워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맞습니다. 각자에겐 지금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졌었어도 거뜬하게 헤쳐 나온 경험들이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갈 테니 조금만 참으면 달라진 세상을 만나리라 봅니다. 아자 아자 아자!!!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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