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⑳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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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⑳ 반도체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11.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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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4개월 연속 증가, 3개월 연속 80억 달러 돌파
특히 AI반도체 전세계적 화두...SK하이닉스, 인텔의 낸드 부문 인수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중 한국 제조업을 이끄는 주역인 반도체는 코로나19로 수출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자료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449억8천만 달러(약 51조 298억원), 수입은 5.8% 감소한 390억 달러(약 44조2천455억원)로 수출 증가율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을 뿐 아니라 3개월 연속 80억 달러(약 9조760억원)를 돌파했다.

자료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6억7900만 달러로 전년 10월(78억6200만 달러) 대비 10.4%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7월 5.6% 증가세로 전환한 뒤, 8월 2.8%→9월 11.8%→10월 10.4%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평균 수출액은 7월(3억1500만달러)→8월(3억7300만달러)→9월(4억1320만 달러)→10월(4억1330만 달러) 등을 기록했다.

또한, 제조업의 업황 BSI에서도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 증가가 주된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79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는 지표로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올해는 반도체 중에서도 AI반도체가 전세계적으로 화두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184억달러(약 20조7700억원)로, 10년 뒤인 2030년 지금의 6배 이상인 1179억달러(약 133조1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시장을 먼저 움켜쥐겠다는 기업들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올해 반도체 업계는 M&A(인수합병)에는 약 100조원 이상의 자본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미국 GPU(그래픽처리장치) 회사인 엔비디아가 400억달러(약 45조2000억원)에 영국 ARM을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부문을 90억달러(약 10조16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27일 시장조사기업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업계의 M&A 규모는 AMD의 자일링스 인수 발표 전까지 81조원에 달했다.

◇ 삼성전자,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약 12조 기록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58.1% 증가한 12조2천96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10조원대 초반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6조9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천8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며, 2년 만에 기록한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이다. 또한,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10조8천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었다. 

부문별로 반도체는 5조5천400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에 대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칩 등의 수주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4분기에는 수익성이 하락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을 분기 대비 17.04% 줄어든 10조2,45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는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실적 둔화의 가능성이 있어 주가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전망된다.

◇ SK하이닉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 기대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올해 2분기 이석희 회장 취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5.3%, 33.4% 늘어난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9467억원, 매출 8조606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더욱 호실적이 기대된다. 시장이 전망하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보다 175.9% 증가한 1조3천36억원이다.

또한 최근 SK하이닉스에서 진행한 사상 최대 규모 국내 인수합병(M&A)이 앞으로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SK하이닉스는 2025년 마무리되는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인수를 계약 금액 10조3000억원으로 진행했다. 이는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석희 대표는 “최근 (인텔의 기술은) 현재 SK하이닉스가 갖추고 있는 기술과 겹치는 부분이 없어 더욱 폭넓은 제품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 우리는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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