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㉑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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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㉑ 조선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11.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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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올 3분기까지 국내 조선사 수주금액 지난 동기대비 반 이상 감소
4분기에는 희망 엿보여...내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 전망치 3000만CGT 예상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조선업은 올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주춤하는 등 사태가 심각했다. 중형 조선사들은 구조조정을 이어가다가 결국 매각에 나섰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 대선조선 등이 매각에 나섰으며, 현재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연내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한진중공업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보유한 지분 20.01%다. 예비입찰에는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한국토지신탁 등 7곳이 참여했으며, 대선조선의 지난달 7일 매각 본입찰에선 동일철강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STX조선해양의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매각 주관사로 EY한영을 선정하고, 조만간 STX조선해양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진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은 지난달 26일 마감됐다. 주 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현재 입찰 결과를 최종 심사 중이다.

이에 따라 올초 HSG중공업 컨소시엄에 매각된 성동조선해양까지 포함하면 국내 4개 중형 조선사들이 매각 및 매각 과정을 밟고 있다. 이처럼 다수의 부산지역 대형 조선업체가 매물로 나서면서 부산시가 고용 유지를 위한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시는 한진중공업과 대선조선 매각과정에서 조선산업 고용유지가 될 수 있도록 부산상공회의소, 지역사회와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5일 밝혔으며, 지난달 20일에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한국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에 한진중공업과 대선조선 존속을 위한 건의문을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 명의로 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년엔 조선업계의 전망이 다를 것이란 장미빛 분석도 나타나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올해보다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 전망치는 30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내외로 예상됐다. 올해(1420만CGT, 예상치)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발주량(2860만CGT)보다도 많은 수치다.

우리나라 내년 선박 수주량 예상치도 1000만CGT내외로 전망됐다. 올해 우리나라 선박 수주량 예상치인 440만CGT보다 127% 증가한 규모다. 내년 수주액 역시 105% 늘어난 225억달러로 예상됐다.

한국수출입은행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7% 감소한 62억2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올 1~3분기 글로벌 누적 선박 발주량은 97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인 49%에 그쳤으며, 이 기간 한국의 수주량은 글로벌 발주량의 26.8%인 262만CGT다. 다만 국내 대형 조선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4분기 실적 물꼬가 트이고 있어 희망이 엿보인다. 


◇ 한국조선해양, 4분기 목표 신규 수주 70억 달러 ‘자신감 크다’

사진 출처 = 한국조선해양 홈페이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개 분기 누적 수주량인 41억5000만 달러의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올 4분기에는 자신감을 높여 7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 목표를 당초 157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30% 낮췄지만, 올 4분기부터 수주 흐름이 좋아져 연간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최근에는 LNG선 2척을 수주하는데도 성공했다. 2일 한국조선해양 측은 최근 유럽 선사와 17만4천㎥급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수주 금액은 약 4,250억원으로, 이번 계약에는 동급 LNG선 2척에 대한 옵션이 포함됐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길이 299m, 너비 46.4m, 높이 26.5m 규모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탑재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LNG재액화시스템, 공기윤활시스템(AIR LUBRICATION)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경제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 삼성중공업, 3분기부터 적자폭 축소…4분기 대규모 수주 기대

사진 출처 = 삼성중공업 홈페이지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1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천120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해양 프로젝트 공정 순연과 도크 효율화를 위한 상선 부문의 공정 조정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크게 축소됐다. 

매출은 1조6천7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74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말 기준 순차 입금은 3조6천억원으로 직전 분기 말 대비 2천억원 개선됐다. 지난 9월말 기준 수주는 연간 수주목표 84억 달러의 12%에 그쳤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Arctic LNG-2 프로젝트의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어 연말 대규모 수주 가능성이 높다. 이 프로젝트에서만 10척 정도의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며, 프랑스 토탈의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도 발주 규모가 최대 16척으로 이 중 절반을 한국조선해양이, 나머지 절반은 삼성중공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4분기에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대규모 선수금 입금이 예상돼 자금수지 개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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